BGF ‘2세경영’ 속도낸다...홍정국, CU '글로벌 영토' 확장

등록 2022.12.01 10:26:52 수정 2022.12.01 10:46:50

편의점 최초 해외 진출…“몽골서 순항 중”
CU, 골목 맛집에서 콘텐츠 맛집으로 진화
GS25 점포 수 따라잡은 CU, 실적도 추격

 

[FETV=김수식 기자] BGF그룹 2세 경영구도가 명확해지는 분위기다. 홍정국, 홍정혁 등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모두 사장 명함을 받았다. 장남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19년 말 승진해 편의점 등 유통을 이끌고 있다. 차남 홍정혁 BGF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 사장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승진했다. 그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소재 사업을 육성한다.

 

여기에 홍 회장이 두 아들에게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진행하며 2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BGF는 지난 30일 홍 회장이 블록딜 방식으로 2005만 190주를 두 아들에게 각각 1002만 5095주씩 넘겼다고 공시했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의 BGF 지분은 32.4%로 줄었고, 홍정국 사장은 1987만 8040주를 소유하게 돼 20.77% 지분을 갖는다. 홍정혁 사장은 1005만 0812주로 지분율 10.5%를 차지했다.

 

이로써 홍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다. 이미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를 중심으로 유통 부문에 힘을 쏟고 있는 홍정국 사장에게도 힘이 더욱 실린다. 홍 사장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앞으로 성장곡선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주목된다.

 

실제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57억원, 영업이익은 9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1.9%, 31.7% 성장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0.6% 증가한 693억원이다.

 

CU는 가파른 성장으로 GS25를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9560억원으로 전년대비 9.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16% 줄었다. 아직 GS25가 수치적으로는 높지만 매 분기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이다. CU는 GS25와의 매출액 격차를 지난 1분기 635억원에서 2분기 346억원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이미 점포수로는 CU가 GS25를 앞질렀다. 지난해 말 전국 점포수는 CU가 1만5855개, GS25가 1만5499개이다.

 

CU는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 사장은 2017년 이란에 진출하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이란 진출 1년여 만에 철수했지만 의미 있는 실패였다. 현재 BGF리테일은 몽골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팔라우,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 등 10여 개 국가에 직수출 중이다. 몽골에서는 올해 4월 200호점 문을 열며 점유율 70%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입지를 다져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4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첫 점포를 낸 이후 1년여 만에 100호 점포를 열었다.

 

최근 CU는 ‘콘텐츠’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업계 최초로 유튜브 쇼츠 개그 서바이벌 ‘CU 콘서트’를 개최해 편의점 특채 코미디언을 뽑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CU 콘서트는 8명의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이 스탠딩 코미디 대결을 펼쳐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개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앞서 CU는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에서 웹소설‧오디오드라마 ‘편의로운 수라간 생활’, 웹예능 ‘쓔퍼맨’, 웹드라마 ‘단짠단짠 요정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82만 명 이상의 탄탄한 구독자 층을 구축했다. 올해 선보인 숏폼 시트콤 ‘편의점 고인물’은 온에어 39일 만에 누적 1억뷰를 기록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편의점 콘텐츠 역대 최단 기간 최다 조회수로 하루 평균 256만명이 시청한 셈이며, 단순 시청률로 환산했을 때는 약 5.0%의 시청률에 해당한다.

 

CU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씨유튜브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편의점 주소비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긍정적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해 중장기적으로 충성 고객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CU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통해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씨유튜브를 CU와 고객들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창구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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