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비만치료제 패권다툼 예고

등록 2022.12.01 10:36:07 수정 2022.12.01 10:36:16

올해 3분기 비만치료제 수요 483억원 전년비 27.3% 늘어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아ST 등 총력전

 

[FETV=박제성 기자] 제약업계가 비만치료제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한판승부를 펼치고 있다. 통상 비만은 주로 육류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생긴다. 이러한 원인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비만 인구가 늘고 있어 관련 치료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황금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약 회사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 늘었다. 전분기(463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분기 상승세를 탔다. 올해 3분기 현재 비만치료제 외형은 1302억원으로 전년대비 20% 늘었다. 이같은 실적만 봐도 비만치료제 시장이급격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업체도 늘어났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비만치료제는 대략 6곳이다. ▲종근당(제니칼) ▲대웅제약(디에타민) ▲휴온스(휴터민) ▲광동제약(콘트라브) ▲알보젠(큐시미아) ▲노보노디스크(삭센다)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해 LG화학,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아ST 등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종근당, 광동제약, 휴온스 등 비만치료제 선봬…관건은 해외제약사와 경쟁력 = 비만치료제를 놓고 국내외 제약 업체들이 한판승부를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첫 선을 보인 비만치료제는 종근당의 제니칼이다. 이 치료제는 장에서 지방이 분해돼 지방이 흡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임상에서 5% 이상 체중감소를 보인 환자의 비율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1세대 비만치료제이다 보니 지방흡수 저해로 지용성 비타민 등을 별도 보충해야 한다. 변이 지방에 섞여 나오는 ‘지방변’ 등도 개선해야 한다. 광동제약 콘트라브도 임상결과 5% 체중 감소율은 50%를 나타낸다. 콘트라브는 날트렉손, 부프로피온을 병용해 에너지 섭취와 관련한 신경경로에 영향을 줘 체중감소를 유도한다.콘트라브도 개선할 점이 있다. 녹내장 환자나 양극성 장애환자는 처방이 금지된다.

 

현재 국내 제약사는 해외 제약사 비만치료제를 더 벤치마킹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알보젠(큐시미아)와 노보노디스크(삭센다)가 더 많은 처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효과는 이미 검증된 것은 물론 장기 처방이 가능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큐시미아는 펜터민, 토피라메이트의 복합제다. 이 복합제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토피라메이트로 포만감을 유지해 체중감소를 유도한다. 임상결과 12~14% 두 자릿수 체중 감소효과를 나타냈고 5% 이상 체중감량 환자도 84%, 10% 이상 체중감소 비율도 68%에 이른다.

 

삭센다도 대사성 질환에 관여하는 GLP-1 수용체를 기전으로 체중조절에 강점이 있어 처방 선호도가 높다. 현재 삭센다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데 3분기에만 매출 166억원으로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68.4% 급등했다. 2위는 큐시미아다. 같은기간 매출 82억원으로 전년대비 17.2% 늘었다.

 

◆국내 후발주자 LG화학, 한미약품, 동아ST, 유한양행도 가세 = 상황이 이렇자 선발대로 나선 국내 제약사와 후발주자 제약사도 알보젠과 노보노디스크에 독주를 막겠다며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로는 LG화학, 한미약품, 동아ST, 유한양행 등도 있다.

 

선발주자인 광동제약은 쿼드메디슨과 공동으로 붙이는 패치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LG화학은 유전성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6월 FDA(미국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 치료제는 LB54640인데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에 작용해 식욕 억제를 유도한다. 유한양행은 지속형 비만치료제 임상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동아ST는 비만치료 신약 후보물질 비임상으로 자체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팔소매를 걷어붙여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고곤분투 중이다. 이들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펼쳐질 것이다.

 

리서치 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규모는 지난해 32억 달러(4조630억원)에서 2026년 46억 달러(5조840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은 주로 개발도상국 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많이 나타난다. 최대 비만치료 시장은 미국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미국 FDA에서 10개의 항 비만제를 승인했다.

 

세계비만연맹에 따르면 세계 비만 인구(성인 기준)는 2030년까지 1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 5억명의 두 배다. 2030년 비만인구의 비율은 전체 성인의 18%인 10억2500만명으로 여성 5명 중 1명(5억8600만명), 남성 7명 중 1명(4억3900만명)꼴로 예상된다.

 

앞서 해결할 과제도 있다. 비만치료제가 고비용이라는 점인데 건강보험 급여화가 아직 안됐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급여화 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삭센다와 큐사미아의 2파전 양상으로 국내 비만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치열한 비만패권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며 “다만 최종 임상성공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더 나은 효능과 안정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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