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시프트업이 개발한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구글 매출 1위를 달성하면서 고공행진에 들어갔다. 리니지와 오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최상위권 터주대감들을 단숨에 제친 니케는 출시 열흘만에 500억원에 달하는 고매출을 거뒀다. 특히 서브컬쳐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만 전체 매출의 40%가 발생했다. 이용자 호평까지 이어지면서 과거 김형태 대표가 니케 출시 성과에 따라 추진한다던 기업 공개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니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알린 김형태 대표의 시프트업에서 개발한 서브컬쳐 모바일게임이다. '니케'는 미소녀 캐릭터들을 수집하는 서브컬처 수집형 장르에 아케이드 게임에서 주로 활용되던 3D 건슈팅 장르를 혼합한 게임이다. 미지의 적을 상대로 멸망을 피하기 위해 인간 모습을 닮은 병기 '니케'를 앞세워 전쟁에 나선 인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니케는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인 레벨인피니트가 퍼블리싱을 맡으면서 한국을 비롯, 일본·동남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 등 지역에서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예약자가 250만명 넘게 몰린 만큼 4일 출시 이후 곧바로 10위권에 들었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4일 구글 매출 1위에 올라섰다.
시프트업은 전작인 데스티니 차일드에 이어 두 번째 1위에 등극한 셈이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시기가 리니지M이 나타나기 전이기에 가능했던 수치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니케가 리니지와 오딘, 히트2 등 현재 주도권을 쥐고있는 MMORPG들을 꺾고 1위에 오르면서 시프트업 표 서브컬처 게임들의 잠재력을 보인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니케는 추정 수익만 500억원에 달한다. 다수의 앱 분석사이트에 의하면 니케의 글로벌 매출은 3912만달러(한화 500억원)로 추정된다.
국가별 매출로는 한국이 26%, 미국 18%의 순이었으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국가는 일본으로 전체 매출의 48%인 2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브컬쳐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일본에서는 니케의 대대적인 흥행에 힘입어 여러 가지 상품화도 전개되고 있어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시프트업의 주특기인 고퀄리티 일러스트와 2D라이브 기술을 접목한 그래픽, 중후한 세계관과 스토리 구성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3개국어로 풀 더빙된 스토리와 중간중간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스토리의 몰입에 한 몫했다. 여기에 방대한 전투 콘텐츠와 육성 콘텐츠로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서브컬처 매니아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모습이다.
이에 니케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상장을 진행하겠다는 시프트업의 예고는 더욱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스타 2021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니케 출시를 전후로 기업공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니케의 매출 안정권이 2023년 상반기로 예상했지만, 매출 고공행진에 힘입어 시기가 좀더 앞당겨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니케가 예상외로 높은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시프트업의 기업공개도 시기가 앞당겨질 확률이 크다. 여기에 스텔라 블레이드와 미공개 프로젝트같은 신작 모멘텀도 어느정도 확보된 상태기에 상장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회사”라며, “다만 서브컬쳐 게임의 흥망은 모두 운영에 달려있다. 시프트업이 니케에 대한 완벽한 운영과 이용자 니즈 파악에 힘을 기울여 지금의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