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경기 침체로 금융위기 수준 투자축소

등록 2022.10.27 10:59:12 수정 2022.10.27 11:04:51

영업이익 60% 하락...D램·낸드 전례없이 낮은 수요 성장률 예상
"당분간 수급 불균형…수익성 낮은 제품 중심 웨이퍼 투입 재검토“
238단 4D 낸드플래시 내년 중반부터 양산·공급 예정

 

[FETV=최명진 기자] SK하이닉스가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금융위기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26일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메모리 시장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높은 성장세를 보인 IT 제품 수요의 기저효과로 인해 수요 감소 속도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D램은 한 자릿수 초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수준의 전례 없이 낮은 수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4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0.3% 급감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에 2023년에는 10조원 후반대였던 투자 규모를 5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노 사장은 "이번 투자 축소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수준이다. 생산능력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정 전환 투자도 일부 지연할 계획"이라며, "급격한 수요 감소에 직면한 메모리 업체들이 공급 측면의 대응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D램, 낸드의 웨이퍼 생산량과 선단 공정 비중이 낮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수요가 발생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을 재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공장 내 효율성 증가를 위한 장비 재배치, 팹 간 제품 재배치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감산에 준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진행 중이다.

 

노 사장은 "불확실성이 많아 예측이 어렵지만 내년 D램은 10% 초반, 낸드는 20% 중반 수준의 수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극자외선(EUV) 장비는 중국 우시 D램 공장에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EUV가 없는 경우를 가정하면 일부 비용 상승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운영하는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반도체 장비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다만 1년 후에 유예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메모리 산업 특성상 장비 도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2020년대 후반보다 더 빠른 시점에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노 사장은 "중국 공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일종의 비상계획에 해당한다”며 “공장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온다고 가정할 경우 공장이나 장비를 매각하거나 장비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거점 다변화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현재 생산 베이스에 변화를 주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개발 완료한 238단 4D 낸드플래시를 2023년 중반부터 양산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미국 플래시 메모리 서밋(FMS)에서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 완료를 발표했고, 고객 샘플은 2023년 초부터 제공하면서 중반부터는 양산을 시작한다.

 

SK하이닉스 측은 "업계에서 더블 스택 등의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한 만큼 238단 양산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명진 기자 ugaia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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