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인에겐 저용량 아스피린 효과 없어

등록 2018.09.17 11:27:50 수정 2018.09.17 11:28:10

 

[FETV=김영훈 기자] 건강한 70세 이상 노인에게는 저용량(100mg) 아스피린 복용이 심뇌혈관 질환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에서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70세 이상 노인 1만6천703명, 미국에서 건강한 65세 이상 흑인과 히스패닉계 노인 2천411명 등 총 1만9114명을 대상으로 평균 4.7년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아스피린의 노인 건강위험 감소 효과'(ASPREE)라고 명명된 이 임상시험은 호주 모나쉬(Monash) 대학 역학·예방건강학과장 존 맥닐 박사와 미국 미니애폴리스 헤네핀 헬스케어(Hennepin Healthcare) 임상연구실장 앤 머리 박사 연구팀이 미국 보건원(NIH)과 호주 보건·의학연구위원회의 지원 아래 진행했다.

 

미국에서 임상시험 대상자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한 것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이 심뇌혈관 질환과 치매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은 전체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9천525명에게는 100mg짜리 저용량 아스피린, 9천589명에게는 위약이 투여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바이엘 제약회사가 공급했다.

 

우선 임상시험 기간에 사망한 사람은 아스피린 그룹이 5.9%, 대조군이 5.2%였다.

 

아스피린 그룹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1차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이지만 이는 우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해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관상동맥 질환(심장병), 비치명적(non-fatal) 심근경색,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448명, 대조군이 474명이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의 부작용일 수 있는 내출혈의 발생률도 비교했다.

 

수혈이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뇌출혈, 위장관 출혈, 기타 부위 출혈이 발생한 사람은 아스피린 그룹이 361명(3.8%)으로 대조군의 265명(2.7%)보다 훨씬 많았다.

 

이 결과에 대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레슬리 포드 임상연구실 부실장은 아스피린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과 달리 아스피린 그룹의 암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놀랍다면서 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분석작업이 아직도 진행 중인 만큼 이 부분의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판(9월16일 자)에 발표됐다.

 



김영훈 기자 ultrabell@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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