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100년 넘어 1위로…조정호 ‘소신’과 김용범 ‘혁신’

등록 2022.09.26 06:00:00 수정 2022.09.26 09:53:18

메리츠화재, 10월 1일 창립 100주년
2005년 한진 계열 분리 후 고속성장
만년 5위 꼬리표 떼고 업계 3위로
2025년 당기순이익 1위 달성 도전

 

[FETV=장기영 기자] “세상에 바꾸지 못할 것은 없다.”

 

국내 최초의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오는 10월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선보인 기념 광고 캠페인 주제다.

 

실제 2005년 한진그룹 계열 분리 이후 17년간 메리츠화재의 시가총액은 23배, 자산은 10배 급증했다. 10년 전 창립 90주년을 맞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 만년 5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당기순이익 기준 3위로 올라섰다.

 

이는 인재와 성과를 중시하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소신’과 과감한 변화를 주도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혁신’이 이뤄낸 성과다.

 

메리츠화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25년 장기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총액 1위라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달성에 도전한다.

 

◇한진 막내 계열사서 업계 ‘톱3’로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손보사인 조선화재로 설립된 메리츠화재의 본격적인 성장사는 2005년 한진그룹 계열 분리와 사명 변경 이후 시작됐다.

 

2002년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그룹 내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금융계열사를 물려받은 조정호 회장은 동양화재에서 메리츠화재로 간판을 바꿔 달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당시 메리츠화재의 총자산은 약 2조7000억원, 시가총액은 약 1700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26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10년 뒤 총자산은 2015년 말 14조6038억원, 2017년 말 18조924억원에 이어 2018년 말 20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역시 2015년 말 1조7113억원에서 2017년 말 2조5929억원, 2021년 말 4조470억원으로 불어났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8조3197억원, 시가총액은 3조9987억원에 달한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660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2015년 이후 사실상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면서 2019년부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우뚝 섰다. 창립 90주년이었던 2012년까지만 해도 만년 5위 꼬리표를 떼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10년이 지나지 않아 경쟁 구도를 바꿔놨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640억원으로, 연간 당기순이익은 또 한 차례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을 예고한 상태다.

 

 

◇믿고 맡긴 조정호, 혁신 이끈 김용범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비약적 성장, 이른바 ‘퀀텀점프’ 뒤에는 조정호 회장과 김용범 부회장이라는 두 인물이 있다.

 

조 회장은 인재경영과 성과주의를 강조하며 우수한 전문경영인이 마음껏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조 회장은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각 계열사의 성장과 발전에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뒤 이들을 믿고 사업을 맡긴다. 자신은 세부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경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특히 긴급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수천억원대 투자까지 사후 보고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조 회장의 믿음과 신뢰를 등에 업고 메리츠화재의 도약을 이끈 이가 바로 김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그동안 업계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과감하게 시도해왔다. 회사 조직을 업무 내용에 따라 구분하고 각 부문별로 손익 계획을 수립한 뒤 손익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아메바경영’ 도입이 대표적인 예다.

 

김 부회장은 또 2015년 본부, 지역단, 점포 등 3단계 영업조직에서 본부와 지역단을 없애 본사에서 곧바로 점포로 이어지는 슬림화를 단행했다. 2016년에는 전국 221개 점포를 본사 직속 102개 초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동시에 사업가형 점포를 도입하기도 했다.

 

◇2025년 ‘트리플 크라운’ 1위 달성 목표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의 다음 목표로 대표이사 취임 10주년을 맞는 2025년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7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김 부회장 취임 후 3년 단위로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 목표의 ‘33플랜’, 2위 목표의 ‘넥스트 33플랜’ 등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목표를 초과 달성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 부회장은 일률적인 목표를 위에서 아래로 하달하는 ‘톱다운(Top down)’ 방식에서 벗어나 각 사업부문별로 세부 목표와 달성 계획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목표 달성의 효율성을 높이고, 단순한 수치 개선이 아니라 본질적인 경쟁력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그저 그런 2~3등이란 애매한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달성함으로써 당당한 업계 1위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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