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및 반도체 패권경제 심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경고등이 켜졌다. 원자재값 급등, 대만 TSMC 맹공세, D램 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79조9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88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56% 급감할 전망이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8.6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만에 전년대비 역성장을 맛본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이 녹록치 않아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고물가),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TV와 컴퓨터 등 가전제품 수요가 줄면서 덩달아 메모리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반도체 가격 하향세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소득과 IT 수요가 영향을 받으면서 산업계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가 침체의 늪에 들어선 것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둔화의 주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3분기 D램 출하량이 3% 감소해 평균판매단가(ASP)는 17%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4분기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인 D램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전망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수요 위축에 과잉 재고가 맞물려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5∼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분은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이 예상된다.
도현우 연구원은 "갤럭시S22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주요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판매 호조로 인해 패널 출하량과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반도체의 2인자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조2990억원, 영업이익은 2조595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37.8% 후퇴할 전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만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전망"이라며 "4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