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이재용, 다음 달 손정의 회장 만나 ARM 인수 논의

등록 2022.09.21 22:15:31 수정 2022.09.22 08:53:51

 

[FETV=김수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광복절에 복권된 후 첫 해외 출장길이다. 약 보름간 멕시코·파나마·영국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해외 사업장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후 6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영국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자산 기업) ARM 인수를 위한 회동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ARM 경영진과 회동은 없었다”며 “다음 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에 온다. 그때 그런(M&A) 제안을 할 듯하다”고 말했다.

 

ARM은 반도체 생산의 가장 핵심적인 설계 자산(IP)을 만드는 세계적인 팹리스 업체다. ARM 최대주주는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소프트뱅크 75%, 비전펀드 25%)다. 지난 2016년 ARM을 314억 달러에 사들인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의 ARM 매각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력한 M&A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 부회장은 연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외를 넘나드는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를 두고 재계에선 그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SK,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목적에 대해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근무하는 임직원들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30 부산국제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대통령 특사로 임명을 받아 영국 런던에 갈 계획이었으나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돌아가셔서 일정이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하는데 존경하는 여왕님의 장례식에 참석은 못 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출국해 8일에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났고, 멕시코에 있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어 13일엔 삼성전자의 첫 해외 사업장인 파나마를 방문했다. 파나마는 삼성전자가 1977년 컬러TV를 최초로 수출한 국가이고, 파나마법인은 삼성전자가 처음 설립한 해외 지점이다.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 만나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중남미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사업 현황 등을 점검했다.

 

16일엔 영국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당초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 서거하며 변수가 생겼다. 이 부회장과 트러스 총리의 면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당분간 중장기 경영 구상을 하며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머물던 지난 15일 재판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오는 22일과 23일 예정된 재판엔 참석할 예정이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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