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장 손해보험사 주당 결산배당금 추이. [자료 각 사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938/art_16636360598395_ea0828.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3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결산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회사는 최근 3년간 현금배당성향을 축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주당 배당금은 매년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배당금 총액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상위 3개 상장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187억원에 비해 2452억원(17.3%)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대형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늘었다.
자동차보험은 유가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차량 이동량이 줄면서 사고가 감소해 손해율이 하락했다. 장기보험은 1분기 이후 백내장 수술 보험금 지급 기준 강화로 과잉 청구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낮아졌다.
회사별로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7441억원에서 7499억원으로 58억원(0.8%)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일회성 이익인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1401억원의 특별배당금을 수령한 바 있다.
DB손보는 4256억원에서 5626억원으로 1370억원(32.2%), 현대해상은 2490억원에서 3514억원으로 1024억원(41.1%)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상장 손보사들의 이 같은 실적 상승세에 따라 하반기 실적 발표 전부터 연간 결산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최근 3년간 단행한 결산배당에서 현금배당성향을 축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주당 배당금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화재의 연결 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019년 56.2%에서 2020년 49.6%, 2021년 45.5%로 축소됐다. 하지만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2019년 8500원에서 2020년 8800원, 2021년 1만2000원으로 늘었다.
DB손보의 주당 배당금은 2019년 1500원에서 2020년 2200원, 2021년 3500원으로 증가했다. 현대해상 역시 2019년 880원에서 2020년 1000원, 2021년 1480원으로 주당 배당금이 늘었다.
대형 손보사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배당금 총액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금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결산배당금 총액은 5101억원으로 전년 3741억원에 비해 1360억원(3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1321억원에서 2102억원으로 781억원(59.1%), 현대해상은 794억원에서 1161억원으로 367억원(46.2%) 결산배당금 총액이 늘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당 배당금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경영실적에 따라 주당 배당금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 홍성우 부사장은 지난달 11일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배당 계획과 관련해 “2021년 결산배당을 하면서 단순히 배당성향이 아닌 안정적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도 주당 배당금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배당 기본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하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요율 인하 압박,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올해 보험이익이 작년 대비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년 수준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해 주당 배당금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