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고로 멈추고 화재까지"...철강주 줄줄이 하락

등록 2022.09.08 07:19:38 수정 2022.09.08 10:05:01

동국제강·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하락..."주가 조정 제한적"

 

[FETV=박신진 기자]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할퀴고 간 뒤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포항 지역에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및 동국제강의 포항공장이 위치해 철강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 지역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자 제철소의 고로(용광로)가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화재까지 이어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한 주가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포스코홀딩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6500원(2.57%) 하락한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0.16%), 동국제강(-3.79%)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지난 6일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로 인해 4개 고로 가운데 3개 고로가 가동을 멈췄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제철소 내 공장과, 창고 등 내부 시설이 물에 잠기자 포스코는 고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에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고로가 중단된 건 1973년 쇳물 생산 시작 이후 4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제강, 압연 등 전공정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황 속에서 재개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동차, 조선, 가전 등 후방 수요산업의 연쇄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고로는 가동이 5일 이상 멈출 경우 고로의 쇳물이 굳어 재가동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복구 작업이 지연될 경우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수 있어 경제적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태풍재해복구TF’를 구성하고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일 포항제철소 및 협력사 임직원 약 1만 5000여명은 태풍 피해 복구에 나섰다. 포스코 측은 “우선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가능한 각 고로별 휴·송풍을 반복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업을 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공장이 침수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6일 오전에는 힌남노가 한반도 남부를 지난 시점과 맞물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인천 현대제철에서 동시에 화재까지 발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는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2열연공장 등 2곳에서 불이 났다. 인천 동구 현대제철 공장 내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에서도 불이나 건물 1동이 전소했으며, 화재가 발생한지 하루만에 진화됐다.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일부가 침수됐지만 핵심 생산 공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항 지역 철강 설비들이 일정 기간 내에 정상화되고, 특히 포스코의 고로 설비 자체에 영향이 없다면 이번 이슈가 철강업종 주가에 끼치는 영향을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과거 일본제철의 고로가 중단된 사례가 있었는데 가동 재개시 주가가 회복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진 기자 sinji828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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