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車보험 흑자 사상 최대…금감원, 보험료 인하 압박

등록 2022.09.05 12:00:00 수정 2022.09.05 14:40:04

 

[FETV=장기영 기자]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사상 최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흑자 기조 속에 하반기에도 손해율 안정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지난 4월 한 차례 보험료를 인하한 손보사들은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 가능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6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4137억원에 비해 2127억원(51.4%)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상반기 1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사고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79.4%에서 올해 동기 77.1%로 2.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지난 2017년 77.8%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고율은 지난해 15.2%에서 올해 14.3%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 역시 95.4%에서 93.3%로 2.1%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사고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고율이 하락하면서 손해율이 큰 폭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상반기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로교통법 개정 등 최근의 법규 환경 강화로 인한 사고율 하락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손해율 안정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손해율 안정화 전망의 근거로 지난달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율 상승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들기로 했다.

 

금감원이 추산한 집중호우 관련 총 피해액 1416억원 중 재보험사의 보상액을 제외한 손보사의 손해액은 약 400억원으로 28% 수준이다. 이로 인한 손해율 상승 효과는 연간 기준 0.2%포인트에 불과하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러한 사업 실적과 손해율 전망을 근거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양호한 영업실적 시현과 자동차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 높은 범정부적 대책 추진 등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됐다”며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손해율 등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국민들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이미 지난 4월 보험료를 한 차례 인하한 데다, 하반기 손해율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보험료 추가 인하에 선을 긋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는 4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1.4% 인하한 바 있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 김일평 상무는 지난달 11일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론에 대한 질문에 “4월에 보험료를 인하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하반기 손익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지금 시점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답했다.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 홍성우 부사장은 “하반기는 폭우, 폭설 등 자연재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가중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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