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험家, 올해 3조원 자본 확충…K-ICS 대비 사활

등록 2022.09.05 08:30:00 수정 2022.09.05 09:02:12

한화생명·손보, 하반기 신종자본증권 발행
생명 7.5억달러·손보 850억원 자본 확충
올해 자본 확충 금액 총 약 2조8100억원
연내 추가 자본 확충 시 4조원 넘어설 듯

 

[FETV=장기영 기자] 한화그룹 보험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연이은 채권 발행을 통해 3조원에 가까운 자본을 쌓는다. 이 중 한화생명의 자본 확충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으로 국내 단일 보험사 최대 규모다.

 

두 보험사는 내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연내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하반기 중 7억5000만달러(약 1조88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자회사 한화손해보험도 이달 85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은 올 들어 각각 세 번째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완료되면 두 회사의 올해 자본 확충 금액은 총 약 2조8100억원으로 늘어난다. 특히 한화생명의 자본 확충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으로 국내 단일 보험사로는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 각각 약 1조3200억원, 4000억원의 자본을 조달했다. 한화생명은 2월 해외 신종자본증권 7억5000만달러(약 9200원), 6월 국내 후순위채 4000억원을 발행했다. 한화손보는 3월 국내 후순위채 2500억원, 5월 국내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을 찍어냈다.

 

두 보험사가 이 같이 나란히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2023년 IFRS17과 K-ICS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를 포함한 국내 보험사들은 올 들어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현행 지급여력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에 시달렸다.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160%로 지난해 12월 말 184.6%에 비해 24.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말 202%와 비교하면 4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176.9%에서 올해 3월 말 122.8%로 54.1%포인트 급락해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다.

 

이후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각각 167.7%, 135.9%로 상승했다. 각 회사별 자본 확충 노력과 금융당국의 완충 방안 시행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권고치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급격한 RBC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6월 말 산출 시점부터 적용한 완충 방안의 효과는 금리 상승의 영향을 일부 상쇄하는데 그쳤다. 이 방안은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IFRS17과 K-ICS 시행까지 남은 4개월 동안 추가 자본 확충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두 보험사의 올해 전체 자본 확충 금액은 최대 총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 확충을 유도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내년 IFRS17과 K-ICS 도입에 착실히 대비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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