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고 쌓고 또 쌓고"...농협생명, 올해만 1.7조원 자본 확충

등록 2022.09.01 10:11:59 수정 2022.09.01 10:13:31

 

[FETV=장기영 기자] NH농협생명이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급락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 들어 다섯 번째 자본 확충에 나섰다.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1조7000억원에 가까운 자본을 쌓는다.

 

지난 상반기 자본 확충과 금융당국의 완충 방안 시행에 따른 RBC비율 반등에도 불구하고, 내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달 28일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올 들어 다섯 번째 자본 확충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완료되면 농협생명의 올해 자본 확충 금액은 총 1조6800억원으로 늘어난다.

 

앞서 농협생명은 3월 2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4월에도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2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농협생명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RBC비율 급락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농협생명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131.5%로 지난해 12월 말 210.5%에 비해 7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도는 수치로,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급락했다.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이후 자본 확충 노력과 금융당국의 완충 방안 시행으로 농협생명의 6월 말 RBC비율은 184.6%까지 상승했다.

 

6월 말 RBC비율 산출 시점부터는 금융당국이 급격한 RBC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내놓은 완충 방안이 적용됐다. 이 방안은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할 수 있도록 했다.

 

농협생명은 6월 말 RBC비율 개선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IFRS17과 K-ICS 도입에 대비해 체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K-IC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정 수준 이상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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