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보험업권 금리인하요구제도 운영 실적. [자료 생명·손해보험협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835/art_16618435783482_32d6bf.jpg)
[FETV=장기영 기자] 처음으로 공개된 보험업계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 신청 10건 중 6건 이상은 퇴짜를 맞았다는 얘기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의 수용률이 손해보험사보다 낮았고, 회사별로는 흥국생명과 DB손해보험의 수용률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30일 각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사별 금리인하요구제도 운영 실적을 처음으로 비교 공시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재산이 증가하거나 신용평점이 상승하는 등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올해 상반기 보험업권 전체 금리인하요구 신청 건수는 1만3240건으로, 이 중 5014건이 수용돼 수용률은 37.9%다.
업권별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손보업계가 45.9%, 생보업계가 36.7%다. 손보업계는 1737건 중 797건, 생보업계는 1만1503건 중 4217건을 수용했다.
생보사별 수용률은 흥국생명이 13.3%로 가장 낮았다. 신한라이프의 수용률 역시 27.3%에 머물렀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수용률은 저조한 수치지만, 이후 7월은 40%, 8월은 61%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3대 대형 생보사의 수용률은 삼성생명이 46.4%로 가장 높았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36.3%, 32.7%를 기록했다.
나머지 생보사의 수용률은 미래에셋생명(56.7%), KDB생명(50%), ABL생명(40.6%), 푸본현대생명(38.4%), NH농협생명(34.5%), 동양생명(34%) 순으로 높았다.
손보사별 수용률은 DB손보가 26.3%로 가장 낮았다. 수용률이 40%를 밑도는 곳은 DB손보가 유일하다.
DB손보 관계자는 “1분기의 경우 단순 문의까지 신청 건수에 포함됐는데, 2분기부터는 이를 제외했다”며 “2분기만 보면 수용률이 70~80% 수준”이라고 밝혔다.
DB손보를 제외한 대형 손보사의 수용률은 삼성화재가 71.8%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각 45.8%로 뒤를 이었다.
다른 손보사의 수용률은 롯데손해보험(53.8%), 흥국화재(49.2%), 한화손해보험(48.1%) 순으로 높았다. NH농협손해보험의 경우 5건에 불과한 신청을 모두 수용해 수용률이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제상 생보협회 상품혁신부장은 “이번부터 동일한 통계 기준에 따라 금융사의 금리인하요구제도 운영 실적이 비교 공시돼 금융사의 금리인하요구 수용과 소비자의 금융사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수 손보협회 경영지원부장은 “보험업계는 금리 상승기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권에 대한 안내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를 위해 공시를 성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