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양극화…중소형 손보사, 릴레이 자본 확충

등록 2022.08.24 09:45:21 수정 2022.08.24 10:03:50

6월 평균 RBC비율 대형 219.3%·중소형 152.8%
흥국 700억 신종자본증권·롯데 1400억 후순위채

 

[FETV=장기영 기자] 내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4개월여 앞두고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재무건전성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거나 금융당국 권고치를 간신히 넘긴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은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섰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6월 말 평균 RBC비율은 219.3%로 3월 말 198.3%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3개 중소형 손보사의 평균 RBC비율은 148.3%에서 152.8%로 4.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RBC비율 격차는 50%포인트에서 66.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중소형 손보사의 평균 RBC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회사별로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22.8%에서 135.9%로 13.1%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다. 흥국화재의 RBC비율은 146.7%에서 154%로 7.3%포인트 뛰어 권고치를 간신히 넘겼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75.4%에서 168.6%로 6.8%포인트 하락했다. 5개 대형사를 포함한 8개 주요 종합 손보사 중 RBC비율이 하락한 곳은 롯데손보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중소형 보험사들은 잇따라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년 IFRS17과 K-ICS 시행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서둘러 곳간을 채우는 모습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흥국화재는 오는 26일 두 차례에 걸쳐 총 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모그룹인 태광그룹 산하 재단인 세화문화예술재단과 일주학술문화재단이 각각 600억원, 100억원을 인수한다.

 

흥국화재는 앞선 5월 말에도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롯데손보는 오는 9월 2일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 이후 RBC비율은 20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롯데손보 측은 예상하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6월 말 RBC비율이 조정된 것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발생에 따른 것”이라며 “선제적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건전성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하고, IFRS17 도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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