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도 리츠 시장 노크…두마리 토끼 잡는 생보사 ‘빅3’

등록 2022.08.22 08:30:00 수정 2022.08.22 09:24:48

교보생명, 내달 이사회서 리츠 사업 논의
삼성·한화생명 이어 3대 대형사 모두 진출
삼성리츠, 내년 상반기 상장 목표로 추진
K-ICS 대비 부동산 유동화·새 수익원 창출

 

[FETV=장기영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3대 대형 생명보험사는 내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부동산 자산 유동화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9월 이사회를 열어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업 진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앞선 4월 이사회에 한 차례에 보고된 진출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대체투자 사업 분야를 부동산운용업으로 정하고, 세부 분야 중 하나로 리츠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에 투자한 뒤 임대료와 매각 차익 등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 또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교보생명은 부동산신탁 자회사 교보자산신탁이나 자산운용 합작사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앞세워 리츠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이 리츠 사업을 개시할 경우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국내 3대 대형 생보사가 모두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앞서 리츠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거나 신청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한화생명의 경우 한화자산운용이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의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한화리츠는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 이후 상장을 통해 약 37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7500억원 규모로, 나머지 자금은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리츠는 우선 한화생명의 서울 노원, 경기 평촌(안양)·중동(부천)·구리 사옥과 한화손해보험의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등 수도권 소재 5개 건물을 매입해 임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 달 삼성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칭·삼성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지난 12일 진행한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리츠 사업 추진 현황과 상장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생명 자산운용전략팀장 최창희 상무는 리츠 사업 추진에 대한 질문에 “리츠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당사가 보유한 부동산 기반의 리츠 사업을 개시하고자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이사회에서 대체투자 조직을 삼성SRA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으로 이동시키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최 상무는 “현재 대상 물건에 대한 선정과 가격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3년 상반기에 상장하는 것으로 목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츠 사업을 개시할 때 삼성생명이 보유한 부동산을 출자하고 일정 지분을 참여함으로써 사업에 대한 오너십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생보사들이 이 같이 잇따라 리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내년 IFRS17과 K-ICS 도입에 대비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현행 지급여력제도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제도는 보험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위험계수를 업무용 6%, 투자용 9%로 계산하지만, K-ICS가 도입되면 최고 25%까지 상승한다. 결과적으로 부동산 자산 보유에 따라 회사 내부에 현금으로 쌓아야 하는 준비금이 약 3배 늘어 적립 부담이 가중된다.

 

앞서 신한라이프와 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이 본사 사옥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사용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을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내년 K-ICS 도입에 대비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리츠 사업을 통해 부동산 자산 유동화 계획을 세우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보험사의 경우 중장기적 자산운용 전략 차원에서 보유 부동산 기반의 리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동산 자산 유동화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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