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추이.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831/art_16594885628453_2a9e38.jpg)
[FETV=장기영 기자]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려 온 국내 주요 보험사의 올해 6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상승했다. 생명보험업계 2위사 한화생명의 경우 2020년 9월 말 이후 8분기만에 RBC비율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이 RBC비율 급락을 막기 위해 내놓은 완충 방안에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 노력이 맞물리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167.7%로 3월 말 160%에 비해 7.7%포인트 상승했다.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한화생명의 RBC비율이 상승한 것은 2020년 9월 말 265.4%를 기록한 이후 8분기만이다. 지난해 9월 말 200% 아래로 하락한 RBC비율은 올 들어 금융당국 권고치를 겨우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 등 중대형 은행계 보험사들도 RBC비율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라이프의 RBC비율은 올해 3월 말 256.1%에서 6월 말 265.4%로 9.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손보의 RBC비율은 162.1%에서 198.7%로 36.6%포인트 높아져 상승폭이 컸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이 같이 상승한 데에는 RBC비율 하락 완충 방안 적용과 자본 확충이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들은 올 들어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발생으로 RBC비율 하락에 시달려왔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을 RBC비율 산출 시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완충 방안을 6월 말 RBC비율 산출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자산을 시가, 부채는 원가로 평가하는 현행 RBC 제도 하에서는 금리 상승 시 채권평가손실만 가용자본 감소로 반영해 RBC비율이 하락한다. 반면, 완충 방안을 적용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실질 보험부채 감소분도 가용자본 증가로 반영돼 RBC비율 하락을 완충할 수 있게 된다.
보험사들은 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할 수 있다. 금리 하락기에 보험부채 증가분인 LAT 추가 적립액의 40%가 가용자본에서 차감되는 점을 고려했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완충 방안 적용과 함께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한화생명의 경우 6월 17일 4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 발행 당시 한화생명이 추정한 6월 말 RBC비율은 166.4%였다.
한화생명은 지난 1월에도 7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KB손보도 한화생명과 같은 달인 6월 13일 286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KB손보는 앞선 5월 이사회를 열어 최대 7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