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보험사, 상반기 어닝시즌 시작…생·손보 희비 지속

등록 2022.07.25 10:08:04 수정 2022.07.25 10:58:13

29일 한화생명 시작으로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1분기 순이익 급감한 생보사 실적 회복 어려워
손보사는 코로나19 반사이익 축소에도 상승세
실적 발표한 은행계 보험사 생보 감소·손보 증가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주요 상장 보험사들이 이달 말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상반기 경영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지난 1분기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파로 순이익이 급감했던 생명보험사들은 2분기 순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상반기 실적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던 손해보험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29일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 11일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4개 대형 손보사가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다. 12일에는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중대형 생보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른 상장 보험사인 동양생명과 한화손해보험도 같은 달 2주차에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던 생보사와 급증했던 손보사의 업권별 희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720억원에 비해 8210억원(21.2%) 감소했다. 업권별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546억원에서 1조3991억원으로 1조1555억원(45.2%) 줄었으나,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174억원에서 1조6519억원으로 3345억원(25.4%) 늘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상장 생보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합산액은 3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62억원에 비해 1조1150억원(74%) 감소했다.

 

이 기간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3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 확대 등이 당기순이익 감소폭을 키웠다.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경우 1조881억원에서 2697억원으로 8184억원(75.2%)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의한 기저효과와 함께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115억원에서 396억원으로 2719억원(87.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직원들의 전직 지원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이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 밖에 동양생명 역시 1065억원에서 643억원으로 422억원(39.6%)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이들 생보사는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커 2분기 당기순이익을 포함한 상반기 실적 상승세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은 더 늘었다.

 

 

이와 달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2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9474억원에 비해 2582억원(27.3%) 증가했다.

 

해당 기간 업계 1위사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인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대형 상장 손보사 중 비상장사인 KB손보를 제외하면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이 1304억원에서 2222억원으로 918억원(70.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DB손보는 1902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898억원(47.2%), 현대해상은 1265억원에서 1512억원으로 247억원(19.6%)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데에는 1분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차량 이동량 감소로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5개 손보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7%로 전년 동기 79.6%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

 

손보사들은 2분기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전반적인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보험의 경우 1분기 최대 골칫거리였던 백내장 수술 보험금 청구 급증 문제가 해소돼 손해율이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권별 상장 보험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추이는 최근 중대형 은행계 보험사들이 공개한 실적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3091억원에 비해 315억원(10.2%) 감소했다. 보험영업이익은 3048억원에서 3122억원으로 73억원(2.4%) 늘었으나, 자산운용이익은 1590억원에서 973억원으로 617억원(38.8%) 줄었다. 자산운용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증준비금 580억원을 적립한 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 역시 1924억원에서 1577억원으로 347억원(18%)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1429억원에서 4394억원으로 2965억원(207.5%)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실은 2315억원에서 855억원으로 축소됐고, 투자영업이익은 4368억원에서 6045억원으로 1677억원(38.4%) 늘었다.

 

KB손보의 상반기 손해율은 지난해 83.4%에서 올해 82.4%로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74.6%에서 2분기 77.1%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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