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전문가 모셔라”…보험업계, IFRS17 대비 영입 박차

등록 2022.07.19 09:17:49 수정 2022.07.19 09:33:56

회계학 교수·회계법인 출신, 사외이사로 속속 영입

 

[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이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잇따라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 강선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교수와 강 교수는 모두 회계학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한 회계학자로, 관련 학회와 정부의 전문가 자문조직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4월 선임된 김 교수의 경우 2019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농협손보 사외이사를 맡다가 임기 만료와 함께 농협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숭실대에서 회계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2008년부터 덕성여대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2018년 한국정부회계학회 회장, 2019년 한국회계정책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달 1일자로 선임된 강 교수는 1972년생으로 중앙대 회계학과 졸업 이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본부 선임연구원을 거쳐 중앙대 경영학부에서 회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9년부터 금융위원회 회계제도심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가 나란히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내년 IFRS17과 K-ICS 도입에 대비한 인재 영입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농협생명의 경우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올 들어 금융당국 권고치 아래로 떨어지면서 회계 전문가의 이사회 참여 필요성이 높아졌다.

 

농협생명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131.5%로 지난해 12월 말 210.5%에 비해 79%포인트 급락했다.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새 회계제도 도입을 6개월여 앞두고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를 제외한 주요 보험사 이사회에는 이미 다수의 학계와 회계법인 출신 회계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교보생명 사외이사 황성식 전 신도리코 부회장과 현대해상 사외이사 유재권 상명대 경영대학 교수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에서 각각 부대표, 전무를 역임했다.

 

동양생명은 강원희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초빙교수, 신한라이프는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강 교수는 뉴욕시립대에서 회계학 석사를 받았으며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 국제사업부 부사장을 지냈다. 최 교수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기획재정부 국가회계제도 심의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공공부문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밖에 한화손해보험 사외이사 이창우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고, 메리츠화재 사외이사 성현모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역시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원이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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