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2’ 삼성·교보에 흐르는 정태영의 ‘디지털 DNA’

등록 2022.07.12 09:28:18 수정 2022.07.12 09:28:59

홍선기 삼성생명 부사장·장우경 교보생명 전무, 현대카드 출신
금융 테크기업 현대카드 '디지털 혁신' 보험업계 이식에 앞장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Big)2’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정보기술(IT) 전문가 2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현대카드에서 디지털 혁신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인 금융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의 ‘디지털 DNA’가 보험업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디지털혁신실장 홍선기 부사장과 교보생명 디지털전략담당 직무대행 장우경 전무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현대카드에 재직하면서 각각 디지털기획실장, 디지털신사업실장을 역임했다.

 

같은 기간 나란히 현대카드에서 근무한 이들은 국내외 IT 기업과 금융사 등에서 디지털 사업을 담당했던 전문가다.

 

홍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2007년 삼성전자, 2007~2017년 구글코리아를 거쳐 현대카드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9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기술 파트너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삼성생명에 합류했다.

 

장 전무는 197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SK텔레콤, 하나은행, 핀크에서 차례로 근무한 뒤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카드를 떠난 뒤 한화생명에서 전략클러스터 상무로 재직하다 지난해 9월 경쟁사 교보생명에 영입됐다.

 

 

서로 다른 보험사의 디지털 수장으로 경쟁하게 된 두 사람은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식 디지털 혁신을 보험업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기반으로 테크기업 전환을 추진해왔다. 전통적인 금융업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카드는 국내 사업자 전용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PLCC)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유통, 모빌리티,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 기업간의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를 구축하는 등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달에는 프로그래밍 교육 스타트업 멋쟁이사자처럼과 손잡고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NFT)’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디지털 신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이 같은 현대카드 출신의 두 임원 주도로 디지털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튼든탄’ 건강자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지난 4월 건강관리 서비스 앱 ‘더 헬스(THE Health)’와 스마트워치 연계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유쾌통쾌 건강보험 와치포유(4U)’를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또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와 함께 스타트업 경진대회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개최해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기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해당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피치(Peach)’를 선보였다. 피치는 특화된 금융·건강 서비스에 금융교육, 문화·예술 콘텐츠 등을 더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 기업인 AWS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디지털 서비스와 플랫폼에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 사용하고, 데이터 분석, 기계학습을 포함한 AWS의 첨단 서비스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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