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 교보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8/art_1657496146737_cc6356.jpg)
[FETV=장기영 기자]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자산이 최근 1년 새 급증하며 업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업계 최다 전문 인력을 활용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가 대형 고객사 유치로 이어진 결과다.
교보생명은 ‘1강 4중’ 구도의 퇴직연금시장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등에 업은 푸본현대생명과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3월 말 퇴직연금 자산은 9조4228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6조8524억원에 비해 2조5704억원(37.5%) 증가했다.
이는 퇴직연금 자산 5조원 이상 5개 주요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증가폭으로, 4위에서 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 2위 푸본현대생명과 3위 한화생명 역시 퇴직연금 자산이 증가했으나, 상대적으로 작은 증가폭을 기록해 각각 3위, 4위로 밀려났다. 푸본현대생명은 8조8694억원에서 9조2108억원으로 3414억원(3.8%), 한화생명은 7조7013억원에서 8조5044억원으로 8031억원(10.4%) 자산이 늘었다.
1위 삼성생명의 자산은 23조8497억원에서 25조9349억원으로 2조852억원(8.7%) 증가해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5위 미래에셋생명의 자산은 6조840억원에서 5조9506억원으로 1334억원(2.2%) 줄어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자산이 급증한 데 대해 “올 들어 퇴직연금 규모가 큰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유치했다”며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서비스 등 후속 지원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퇴직연금 도입부터 유지, 관리까지 고객사별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운용 현황을 안내하는 보고회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전문 인력을 활용해 퇴직연금컨설팅센터와 법인고객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업계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공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퇴직연금 자산 추이. [자료 생명보험협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8/art_16574961362454_749ebc.jpg)
교보생명은 앞으로 퇴직연금시장에서 1위 삼성생명에 이은 2위 자리를 놓고 푸본현대생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12년 현대차그룹이 옛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현대라이프로 출범한 이후 계열사의 퇴직연금 물량을 넘겨받아 급격히 성장했다. 대만 푸본생명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2018년 이후에도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부터 퇴직연금 계약을 꾸준히 인수하고 있다.
이 같은 퇴직연금 수익 구조는 삼성그룹, 한화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 계약을 각각 인수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비슷하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고객사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에 퇴직연금 상품을 추가로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교보생명은 사실상의 보험지주회사로 의존할 계열사가 없는 만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운용 수수료는 가장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고객들에게 유익한 디지털 콘텐츠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