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 교보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7/art_16572689044303_7bd60b.jpg)
[FETV=장기영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던 교보생명이 8일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교보생명의 상장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교보생명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과 2대 주주 어피니티에쿼피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간 분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경영 안정화 전까지 상장 승인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상장공시위에 직접 참석해 “주주간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2곳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중재소송에서 이겨 상장 규정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다”며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3분의 2에 가까운 주주들이 상장을 원하고 있다”며 “상장은 교보생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굉장히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거래소의 결정으로 기업공개(IPO)가 불발되면서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풋옵션 분쟁을 해결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교보생명은 전날 언론에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 어피니티와 함께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한 다른 FI 어펄마캐피털도 상장 추진에 동의했다며 지금의 상장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또 당초 풋옵션 분쟁의 단초가 공정시장가치(FMV)였던 만큼 IPO를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FMV를 산출하면 주주간 분쟁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에 대해 “더 이상 명분 없는 탐욕에 사로잡혀 IPO를 방해하지 말고, 2대 주주로서 회사가치 제고에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어피니티 측은 교보생명의 상장 예비심사 탈락을 ‘사필귀정’으로 규정하고, 신 회장의 풋옵션 계약 이행을 촉구했다.
어피니티는 교보생명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나온 직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거래소의 결정은 필요한 절차를 거쳐 교보생명 관련 제반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이해한다”며 “다만, 시장의 예측대로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면서도 대주주 개인의 분쟁에서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IPO를 추진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 회장의 위법하고 부당한 다툼으로 인해 장기간 발생한 분쟁의 종국적인 해결과 교보생명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신 회장의 성실한 의무 이행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