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원…하반기 먹구름 예고

등록 2022.07.07 10:17:30 수정 2022.07.07 17:44:15

매출 77조원‧영업이익 14조원 “복합 악재 속 선방”
하반기가 문제, 시장조사업체 대부분 먹구름 전망

 

[FETV=김수식 기자] 삼성전자에게 올해 2분기는 힘든 싸움의 기간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악재가 몰아쳤다. 삼성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하지만 4분기 연속 신기록 도전은 실패했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하반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하는 내용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대비 20.94%, 영업이익은 11.38% 증가한 실적이다. 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 0.85% 감소하면서 신기록 행진은 멈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4분기 76조5700억원, 올해 1분기 77조7800억원 순으로 3분기 연속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업부분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반도체부문에서 약 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둔화, 중국의 주요 동시 봉쇄 영향까지 겹치면서 PC용, 모바일 수요 등은 약화됐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는 여전히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7일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12일간 네덜란드, 독일, 헝가리, 프랑스 등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출장의 초점은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맞춰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양 측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다음날인 지난달 15일(현지 시간)에는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을 방문했,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귀국 당시 이 부회장은 “헝가리의 배터리 공장과 하만카돈에 갔다. BMW 고객도 만났고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ASML 방문이 제일 중요했다. 반도체 연구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이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는 꺾였지만, 갤럭시 S22울트라 등 플래그십 모델의 수요는 그나마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8000억~9000억원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부문의 영업이익은 5000억 수준으로 가장 저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잿값, 물류비가 급등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면서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가전제품은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기 때문에 반도체와 달리 환율 상승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망은 좋지 않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첫 연 6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전망치가 하향조정 됐다. LG전자도 매출액은 한 달전 추정치 83조9억원 대비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조7397조원 대비 감소하는 등 하반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보다 각각 9.5%와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지정학적 격변과 높은 물가상승, 환율 변동 및 공급망 중단이라는 ‘퍼펙트 스톰’으로 전 세계 디바이스(기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며 “특히 PC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3·4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며 “업체들의 판매 경쟁으로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률이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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