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연금보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추이. [자료 IBK연금보험]](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6/art_16566380178991_3755ae.jpg)
[FETV=장기영 기자] 올 들어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IBK연금보험이 자본 확충 대열에 합류했다.
내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6개월 앞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재무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내년 5월까지 1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에 따른 자본 확충이다.
IBK연금보험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165.5%로 지난해 12월 말 222.9%에 비해 57.4%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올 들어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RBC비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RBC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246.2%에서 올해 3월 말 209.4%로 36.8%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254.4%에서 208.8%로 45.6%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31.4%에서 210.5%로 20.9%포인트 RBC비율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IBK연금보험을 비롯한 보험사들은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형 생보사들이 자본 확충을 실시했거나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KB생명은 지난달 29일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DGB생명은 같은 날 기명식 전환우선주 760만주를 주당 2만원씩 총 1520억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DGB생명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로, 지난 4월 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전날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후순위채 발행액은 2000억원이다.
이 밖에 ABL생명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정확한 발행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금융당국은 올해 6월 말 결산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하도록 하는 RBC비율 완충 방안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RBC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내년 IFRS17과 K-ICS 시행을 앞두고 자본 확충 작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0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재무건전성 관리와 자본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IFRS17과 K-ICS의 안정적 도입을 보험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이 원장은 “최근 RBC 제도 개선은 자본적정성 관리에 일부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재무건전성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위기 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체위험 및 지급여력평가(ORSA)를 실시하는 등 자본 관리를 강화하고 자본 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