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최근 폭락장 속 신흥 주식부자로 불렸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방시혁 하이브 창업자 등의 지분평가액도 올 상반기 사실상 반토막 났다.
2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상반기 개인주주 지분평가액 변동내역에 따르면 코스피가 상반기 20%나 하락하면서 '주식부자'들의 재산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지분평가액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평가액이 6조6515억원에 달했지만, 23일에는 3조9665억원으로 2조6850억원 줄었다. 40.37% 급감한 것이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 초 11만원대에서 출발했지만, 상반기 내내 부진 탓에 6만원대까지 밀린게 원인이었다.
지난 연말 4조5898억원의 지분평가액으로 주식부자 7위에 올랐던 방시혁 하이브 창업자도 올 상반기엔 무려 60.03%나 지분가치가 쪼그라들며 평가액이 1조8346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2조7552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하이브는 한때 네이버·카카오를 제치고 앞서나갔지만, 올 들어 성장주 조정 장세에서 긴 조정을 받았고 최근엔 이 회사 대표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또 한번 폭락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의 지분평가액도 지난 연말 3조2329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8869억원으로 141.64%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올 들어선 공모가의 절반수준인 25만원선까지 밀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터넷·콘텐트·게임 등 성장종목의 창업자라는 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으로 '언택트' 수혜를 받아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라 성장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게 되면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