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쌓이는 매물에 3주 연속 하락

등록 2022.06.16 15:23:27 수정 2022.06.16 16:26:36

[FETV=김진태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3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한 상당수 지역에서 매물이 적체되는 가운데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의 관망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 가격은 0.02%, 전세 가격은 0.01% 하락해 전주 대비 각각 0.01%포인트씩 떨어졌다. 수도권(-0.02%→-0.03%) 및 서울(-0.01%→-0.02%)은 하락폭이 확대됐고, 지방(0.00%→-0.01%)은 내림세로 전환했다.

 

◆서초·용산만 소폭 상승…서울 집값 하락폭 확대=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초구와 용산구 등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내던 고가지역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25개구 중 전주 대비 상승한 지역은 용산구와 서초구뿐이었다.

 

강북권에서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지역개발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는 상승률이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1%로 내려앉았다. 노원구(-0.03%→-0.04%)는 월계·상계동 구축, 성북구(-0.03%→-0.04%)는 길음·돈암동 중심으로 호가가 하락하며, 은평구(-0.01%→-0.02%)는 매물이 적체된 녹번·응암동 위주로 하락하는 등 강북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3%→0.02%)가 서초·잠원동 주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강남구(0.00%→0.00%)는 상승과 하락이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동구(0.00%→-0.02%)는 매물이 쌓이고 있는 강일동과 명일동, 송파구(-0.01%→-0.01%)는 가락·장지동 중저가 위주로 내렸다. 구로(-0.01%→-0.02%), 강서(-0.02%→-0.02%), 관악(-0.01%→-0.01%)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하며 강남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 하락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물 누적에 가격을 낮춘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는 등 약보합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비규제지역인 이천시(0.25%%→0.30%)가 주거환경이 양호한 증포·송정동 중소형 위주로, 1기신도시 재정비 기대감이 있는 성남 분당구(0.03%→0.04%)가 정자·금곡동 주요 단지에서 매물이 소진되며 상승했다. 시흥시(-0.22%→-0.18%), 화성시(-0.11%→-0.12%), 수원 권선구(-0.07%→-0.11%) 등에서는 신축이나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늘며 하락세를 보였다.

 

◆대출이자 부담에 서울 전세 하락 전환=서울 전세 시장도 금리인상 우려, 높은 전세가격 부담, 월세로의 수요 이전 등의 영향으로 전주 보합에서 이번주 하락 전환(-0.01%)했다.

 

강북권에서는 서대문구(-0.03%→-0.04%)가 홍은동 노후 단지와 북아현·북가좌동 준신축 위주로, 마포구(-0.02%→-0.03%)는 성산동 구축, 용산구(-0.02%→-0.03%)는 이촌동 구축 위주로 내렸다.

 

강남(0.04%→0.03%)·서초구(0.02%→0.02%)은 선호도 높은 학군지나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양천구(-0.05%→-0.05%)는 신정·신월동 구축, 송파구(0.01%→-0.01%)는 문정·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하는 등 강남 전체가 보합세를 유지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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