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IT통’의 자사주 사랑…열흘만에 2억7000만원 투자

등록 2022.06.15 09:09:25 수정 2022.06.15 09:54:17

김병윤 미래에셋생명 사장, 12거래일 동안 7만1653주 매수
자사주 보유량서 각자대표이사 변재상 사장 넘어서

[FETV=장기영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병윤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약 열흘만에 2억7000만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최근 1년 중 최저가로 떨어진 가운데 김 사장의 보유 주식은 대표이사인 변재상 사장을 넘어섰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IT·디지털전략 담당 임원인 김병윤 사장은 5월 25일부터 6월 13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미래에셋생명 보통주 7만1653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사장은 5월 25일부터 6월 2일까지 3만1394주, 6월 3일부터 13일까지 4만259주를 매수했다고 두 차례로 나눠 공시했다. 거래일 기준 12일 동안 주식을 집중 매수해 보유 주식이 2만6708주(0.01%)에서 9만8361주(0.05%)로 급증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자사주 매입에 총 2억6824만원을 투자했다. 거래 회차별 주당 취득 단가는 최저 3665원, 최고 3857원이다.

 

금융사를 포함한 기업에서 오너 또는 대표이사가 아닌 특정 임원이 이 같이 단기간 자사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김 사장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대해 개인적인 투자라며 정확한 이유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 안팎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고 보고 사재를 털어 투자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의 종가 기준 주가는 이달 13일 3535원으로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0일 4905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올해 1월 27일 3610원까지 떨어진데 이어 3500원대로 주저앉았다.

 

 

김 사장은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보유 주식이 각자대표이사인 변재상 사장의 보유 주식 8만5249주(0.05%)를 넘어섰다.

 

김 사장은 두 번째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에도 주식을 추가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각자대표이사 김재식 사장의 보유분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식 사장의 경우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3만4000주를 추가 매수해 총 12만주(0.0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자사주 매입으로 관심을 받는 김 사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미래에셋증권에서 IT사업을 주도했던 ‘IT통’이다.

 

김 사장은 1999년 미래에셋증권 사이버팀 본부장을 시작으로 IT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대표이사, 미래에셋캐피탈 공동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사장으로 재직한 뒤 지난해 5월 미래에셋생명에 임원실 소속 임원으로 합류했다.

 

특히 김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설립 초창기 멤버로, 박현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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