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G전자 구미 A3공장 매입...왜?

등록 2022.06.13 11:02:47 수정 2022.06.13 11:04:19

카메라 모듈 확장…애플 의존도 줄인다
전기차 확장에 차량용 카메라 모듈 각광
LG이노텍 ‘탄탄대로’…2분기 실적 기대

 

[FETV=김수식 기자] LG이노텍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LG이노텍이 지목한 새 먹거리 타깃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다. 카메라 모듈은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외부 환경을 인식해 정보를 처리하는 프로세서에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보낸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LG이노텍 역시, 이 사장이 아직 스마트폰 등 IT용 제품보다 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출하량은 올해 2억2600만개로 전년 1억6700만개대비 5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에는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억3000만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으로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에 LG이노텍은 경북 구미에 있는 LG전자 A3 공장을 인수한다. 인수 규모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A3 공장은 LG전자가 경북 구미에서 운영하는 A1, A2, A3 등 3개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연면적이 23만㎡에 달한다.

 

LG전자는 그동안 A3 공장에서 태양광 패널을 생산했다. LG전자가 지난 2월 저조한 성과를 이유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침 신규 투자가 필요했던 LG이노텍이 A3 공장을 사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017년부터 A3 공장을 17% 가량 임대한 C4공장에서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회로 기판을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 LG이노텍의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생산라인 증설이 필요해졌다.

 

LG이노텍은 A3 공장에서 카메라 모듈 또는 반도체용 기판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올해 안에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에 1조561억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반도체 기판 시설과 설비에 413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공급으로 성장세를 탄 카메라 모듈 사업을 전기차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아이폰13 등의 호조로 사상 처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다만, 회사 전체 매출의 75%가량이 애플 카메라 모듈에서 나오고 있어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LG이노텍의 행보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올해 초 주문한 ‘실행력’과 맞닿는다. 정 사장은 “2022년은 ‘실행력 강화의 해’”라며 “강한 실행력으로 일등 사업을 강화하고,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구조 개선 등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고, 일등사업 실현을 위한 전략과 미래준비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사업 성과로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한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의 행보는 앞으로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2분기도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이후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 매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은 2분기 연결 기준 29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보다 91.8% 증가한다는 추정치다. 지난 10일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39억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비수기인 점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 및 중국 내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정보기술(IT)기업 실적이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LG이노텍의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수익성 우위가 증명된 것”이라며 “하반기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오는 2023년엔 전장용 카메라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LG마크나·테슬라와 협업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내년 애플이 확장현실(XR) 기기를 출시하면 LG이노텍이 ToF 카메라 중심으로 공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의 공급 경험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및 전기 자동차 내 카메라 적용이 확대될수록 글로벌 자동차, IT 기기 업체와의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경쟁사인 삼성전기는 테슬라 승용차, 전기트럭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고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수주 금액은 4조~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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