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3/art_16548173636006_711588.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주요 상장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금리 상승과 업황 악화 속에 저평가된 주가를 띄우기 위해 최대 3억원이 넘는 사재를 털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화손보 보통주 1만5000주를 두 차례에 걸쳐 총 6175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강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22~23일 2만주를 매수한 지 6개월여만이다.
이번 추가 매수에 따라 강 대표가 보유한 한화손보 주식은 13만5000주(0.12%)로 늘었다.
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손보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4275원이다. 4월 22일 538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5월 26일 4110원까지 떨어졌다.
한화손보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626억원에 비해 255억원(40.6%)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5454억원에서 1조5875억원으로 421억원(2.7%), 영업이익은 841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352억원(41.9%) 늘었다.
특히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89억원, 당기순손실 121억원과 비교하면 흑자로 전환했다.
보험사 CEO들은 이 같이 실적 대비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업황 악화 등으로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책임경영 카드로 만회에 나섰다.
최근에는 대표이사 선임 직후 일종의 ‘신고식’처럼 자사주를 사들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앞서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자사주 3만4000주를 총 1억3702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김 사장은 3년만에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로 복귀하자마자 사사주를 매입했다. 김 사장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주식은 12만주(0.06%)로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8일 주당 3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26일 4025원이었던 주가는 5월 24일 3670원까지 하락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억원에 비해 175억원(1만5516.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제판(제조+판매)분리와 사업비 부과 제도 변경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홍원학 사장도 선임 직후 자사주를 매입했다.
홍 사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삼성화재 보통주 1500주를 주당 21만6500원씩 총 3억2475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홍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5일만에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보유 주식이 2500주로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각자대표이사 중 한 명인 조용일 사장도 비슷한 시기 자사주를 추가 매수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자사주 4000주를 주당 2만4800원씩 총 9920만원에 장내 매수해 보유 주식이 8280주(0.01%)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