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카카오가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메타버스 근무제'를 일부 수정키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실시간 음성채널 연결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근무제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뒤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카카오는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버스 근무제 가이드라인을 일부 수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음성채널 실시간 소통과 주 1회 비대면 회의를 의무 사항을 권장 사항으로 변경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로 정한 집중근무시간(코어타임)은 오후 2시부터 5시로 1시간 줄였다.
당시 카카오는 해당 근무제에 대해 "텍스트, 음성, 영상 등을 활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라며 "임직원들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음성 연결을 위해 스피커가 항상 '켜짐' 상태로 돼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일부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사실상 회사가 음성으로 직원들을 감시한다는 지적이다. 코어타임에 대해서도 그간 유지돼왔던 유연근로제가 사실상 폐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메타버스 근무제 발표 하루 만인 지난달 31일 사내 공지를 통해 해당 근무제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나타냈고, 고심 끝에 근무제 변경을 발표했다.
'놀금' 제도 신설 검토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앞서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지냈던 지난 2018년 7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전 직원이 휴가를 즐기는 놀금 제도를 처음 도입하고 2021년 4월 격주로 확대 시행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