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LG유플러스가 9일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자산화로 고객중심의 데이터 혁신기업으로의 전환을 알렸다. 아마존 구글과 같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황규별 LG유플러스 CDO(최고데이터책임자)는 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변화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황규별 CDO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분석해 수익화를 담당한 전문가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 특화 AICC서비스 출시 및 데이터 상품 경쟁력 강화와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또 개발역량 내재화를 위한 우수인재 확대를 추진한다.
황 CDO는 “많은 회사들이 기술 쪽으로 먼저 접근했을 때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 고객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것이 원인”이라며, “이에 LG유플러스는 AI를 고객과 상품 중심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처럼 애자일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필수다. CDO는 현재 200여명이 20여개 이상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각 팀에 배속된 전문가들이 기획-개발-출시까지 사업전반에 대한 전략과 예산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조직운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모든 과정에서 ‘편리함’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AI/데이터 기술을 프로덕트 그룹으로 분류했다. AI/데이터 기술과 연관된 개별 상품은 그룹 하부의 프로덕트로 분류하고 있다.
데이터플러스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교육전문기업 대교의 보습학원 ‘눈높이러닝센터’ 1248곳의 입지를 선정하는데 활용됐다. 문화산업분야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데이터플러스 기반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뮤지컬 공연기획사와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AICC 프로덕트 그룹에는 AI 콜봇, 챗봇, 상담어드바이저,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특히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를 통해 AICC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미리 녹음된 음성안내를 사용하는 ARS와 달리 AI가 고객을 응대한다.
‘인사이트’ 그룹의 ‘데이터플러스’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요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데이터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B2B 빅데이터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프로덕트 중심 문화를 뿌리내리고,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던 개발역량을 내재화하는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함께 연구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AI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협업을 통해 AI기술 컨설팅 및 플랫폼 엔진설계 등 여러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또 오는 2024년까지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소프트웨어/기계학습 상용 적용 엔지니어 등 200여명의 우수 개발인력을 채용해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발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 CDO는 “초개인화, 초연결과 같은 폭발적인 고객 니즈에 선제 대응하는 자기 완결형 조직이 되려면 소프트웨어 역량은 반드시 내재화가 필요하다”며, “나아가 데이터와 디지털 능력을 기반으로 일하는 문화를 도입하고,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와 데이터가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