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보호’ 강조한 이복현…보험업계, 민원 감축 비상

등록 2022.06.09 10:25:58 수정 2022.06.09 10:57:10

이 금감원장, 핵심 목표로 ‘금융소비자 보호’ 제시
KDB생명·DGB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 민원 관리 고심

[FETV=장기영 기자] “금융소비자 보호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피해 입고, 소외된 금융소비자가 없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역대 최초 검찰 출신의 최연소 금융감독원장인 이복현 원장은 지난 8일 취임식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소비자’라는 단어를 총 여섯 차례 사용하며 ‘소비자 보호’를 핵심 목표 중 하나로 꼽았다.

 

이 원장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 지난해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보험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KDB생명과 DGB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은 민원 감축과 전담 조직 확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생명보험사, 4개 손해보험사 등 10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이 최고 등급인 ‘우수’ 또는 다음 등급인 ‘양호’인 보험사는 1곳도 없었다.

 

평가 대상 보험사 중 8개 보험사는 ‘보통’, 나머지 2개 보험사는 ‘미흡’ 등급을 받았다. 미흡 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중소형 생보사인 KDB생명과 DGB생명이다.

 

KDB생명과 DGB생명은 계량지표인 ‘민원 예방에 관한 사항’ 항목에서 각각 취약, 미흡 등급을 받았다. 비계량지표인 ‘금융소비자 보호 전담 조직 관련 사항’, ‘금융상품 개발 과정의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 및 운영’, ‘금융상품 판매 과정의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 및 운영’ 등 3개 항목은 두 보험사 모두 미흡이었다.

 

전년 종합등급 양호 등급을 받았던 흥국생명, DGB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5개 보험사의 등급은 1등급씩 하락했다.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은 금융소비자 보호 전담 조직 관련 사항 항목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 보호를 강조한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의 취임을 바라보는 보험업계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보험업은 고객이 낸 보험료와 받는 보험금이 달라 금융권 내에서도 대표적인 민원산업으로 불리는 만큼 ‘검찰’에서 ‘금융검찰’로 변신한 이 원장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금감원 직원들에게 “부서나 업무의 구분을 막론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금융소비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앞으로 소비자 보호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민원 감축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과 DGB생명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민원 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보험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개 주요 생보사의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 민원 건수는 신한라이프가 11.46건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생보사의 민원 건수는 NH농협생명(9.48건), 삼성생명(6.47건), 한화생명(5.97건), 교보생명(5.1건), 미래에셋생명(4.15건) 순으로 많았다.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KDB생명의 민원 건수는 68.66건에 달했고, DGB생명의 민원 건수도 8.65건으로 3대 대형사의 건수를 크게 웃돌았다.

 

10개 종합 손보사의 민원 건수는 MG손해보험이 11.55건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해상(10.45건), 롯데손해보험(10.42건)이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은 5대 대형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환산 민원 건수가 10건 이상이었다.

 

다른 대형 손보사의 민원 건수는 DB손해보험(9.18건), KB손해보험(8.14건), 메리츠화재(8.1건), 삼성화재(7.56건) 순으로 많았다. 중소형 손보사인 흥국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의 민원 건수는 각각 9.88건, 8.01건이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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