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3/art_16546470149846_9c515f.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8개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올해 연말부터 차례로 만료돼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올 들어 나란히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생명보험 업계 1위사 삼성생명, 2위사 한화생명의 CEO 교체 여부다. 지난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이끈 신한라이프 초대 CEO 성대규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8개 보험사 CEO 10명의 임기가 올해 12월 또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시기별로 올해 12월에는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김인태 농협생명 사장, 김기환 KB손보 사장 등 3명의 임기가 끝난다.
나머지 CEO인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임기는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내년 3월 만료된다. 각자대표이사인 미래에셋생명 변재상 사장과 김재식 사장, 현대해상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도 같은 달 임기를 마친다.
이 중 교보생명 오너이자 CEO인 신창재 회장과 미래에셋생명 각자대표이사 2명을 제외한 6개 보험사의 CEO 7명은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유일하게 1년 단위로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데, 관리총괄 김재식 사장은 올해 3월 대표이사로 복귀해 교체 가능성이 낮다. 2019년 3월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해 온 영업총괄 변재상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점이 유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CEO 교체 여부에 쏠린다. 두 회사는 생보업계 1·2위 대형사여서 CEO의 거취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2020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이후 첫 임기 3년을 모두 채웠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2019년 3월 각자대표이사 선임 후 단독대표이사로 전환해 2021년 3월 한 차례 연임했다.
이들 CEO의 연임 여부에는 남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경영성적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두 회사 모두 1분기부터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2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81억원에 비해 8184억원(75.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8019억원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에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 확대가 겹친 결과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3115억원에서 396억원으로 2719억원(87.3%)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영업손익이 2013억원 이익에서 582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 전환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직원들의 전직 지원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이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연임에 도전한다.
경제·금융관료 출신의 성 사장은 2019년 3월 신한생명 대표이사 선임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대표이사 재직기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신한금융플러스 출범, 첫 해외법인인 베트남법인 설립 등을 이끌었다.
신한라이프의 실질적 출범 원년인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728억원에 비해 796억원(109.3%) 증가했다.
다만, 내년 3월에는 성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영입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만료될 예정이어서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밖에 김인태 농협생명 사장은 정해진 임기 2년을 모두 채워 앞서 ‘원 플러스 원(1+1)’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전임 CEO들과 같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농협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되, 연임은 가능하도록 정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42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3월부터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이 이끌어온 현대해상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이다. 앞서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철영 전 부회장과 박찬종 전 사장은 3연임에 성공한 바 있어 연임에 쪽에 무게를 싣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해상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265억원에 비해 247억원(19.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