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평균 자동차 수리비 현황. [자료 금융감독원]](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3/art_16545807069336_c2abf7.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로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이 18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핵심 부품인 배터리가 고가인 탓에 비전기차 대비 보험료는 비싸고 수리비는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배터리 교체나 충전 중 사고 발생 가능성 등에 대비해 전기차 전용 특약에 가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 전기차는 지난해 말 18만3829대로 2018년 말 4만5792대에 비해 13만8037대(301.4%)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시장 성장에 따른 것으로,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은 0.8%였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계약 건당 개인용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2018년 70만1000원에 비해 24만2000원(34.5%) 상승했다.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 76만2000만원과 비교하면 18만1000원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가 더 비싼 것은 차량가액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기차량손해(이하 자차) 담보 보험료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기차 자차 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원이다. 비전기차 평균 수리비 188만원에 비해 57만원(30.2%) 더 많이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액의 전기차 수리비와 관련해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 전자제어장치, 센서 등 전자장치의 높은 수리비 등에 기인한다”며 “특히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하고 제작사의 교환 정책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아직 보급 초기 단계여서 수리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와 관련된 통일된 수리 및 교환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운전자들은 자동차보험 가입 시 전기차의 특성 고려한 전용 특약의 내용을 살펴보고 필요한 특약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특약으로는 사고로 인한 배터리 교체 시 자차 담보에서 보상되지 않는 감가상각분을 보상하는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이 있다. 차량 수리비가 사고 당시의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실제 수리하는 경우 차량가액의 130% 보상하는 ‘전기차 초과 수리비 지원 특약’도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 설비를 이용한 충전 중 발생한 화재, 폭발, 감전 사고에 따른 사망, 상해를 보상하는 ‘충전 중 사고 보상 특약’도 눈여겨볼 만 하다.
금감원은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기차의 특성과 손해율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전기차만의 고유 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차와 관련한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 또는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업계가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수리 및 교환 기준을 마련해 나가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