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2’, 중국서 실적 뒷걸음질…한화생명 순손실 5배↑

등록 2022.05.30 09:14:35 수정 2022.05.30 09:57:05

삼성생명 중국법인, 1분기 당기순이익 88.2% 감소
한화생명 중국법인, 영업수익 감소에 우울한 ‘10돌’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1·2위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올 들어 세계 최대 보험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은 한화생명은 영업수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순손실은 5배 가까이 확대돼 우울한 ‘10돌’을 맞이하게 됐다.

 

문제는 실적 악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 커녕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중국법인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억원에 비해 134억원(88.2%)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은 9280억원에서 1조1595억원으로 2315억원(24.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삼성생명 중국법인은 지난 2015년 현지 4대 은행인 중국은행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은행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영업 강화로 영업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순손익은 현지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급격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37억원에 비해 115억원(310.8%) 급증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으나, 중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순이익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중국법인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1대 주주 중국은행은 51%, 3대 주주 중국항공그룹은 2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 중국법인은 2005년 7월 베이징을 시작으로 텐진, 칭다오, 쓰촨, 광둥, 장쑤, 저장, 허난, 쑤저우, 산둥 등에 분공사(지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올해 중국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은 한화생명은 영업수익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순손실이 대폭 확대돼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생명 중국법인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의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억원에 비해 약 5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499억원에서 148억원으로 351억원(70.3%) 감소했다. 앞선 2020년 1분기 영업수익 611억원과 비교하면 463억원(75.8%) 줄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실적 부진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한화생명 중국법인은 한화생명과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이 각 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생명 중국법인은 항저우, 닝보, 진화 등에 지점을 두고 멀티채널 전략과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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