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미(對美)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단순히 완성차 업체가 아닌 배터리 제조 기술에도 투자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함께 배터리셀 공장도 짓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K-배터리(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중 누구와 맞손을 잡을지 전기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자회사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중에서 한 곳이 배터리셀 파트너로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미국 조지아주에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6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배터리셀 공장 신설도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배터리셀 공장을 지으려는 궁극적 이유는 안정적 현지 공급을 위해서다. 배터리셀은 모듈 안에 셀들이 여러 개 있는데 배터리 최종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구성원 역할을 한다.
현대차와의 배터리셀 파트너와 유력시되는 SK온은 이미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갖고 있다. 1공장은 올해 1월부터 가동 중이다. 2공장은 오는 9월 완공돼 내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SK온이 현대차와 합작해 3공장을 설립해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할 아이오닉7과 EV9 등에 장착할 배터리를 향후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LG엔솔은 미국 미시건주에서 연산 5GWh의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다. LG엔솔은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워 미국 내 1~3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삼성SDI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2025년 연산 23GW 규모의 합작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기로 했다. 다만 현대차와 삼성SDI는 아직까지 협력 관계가 없어 가능성 희박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부회장 시절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및 방향성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