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1년 12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46.2%로 전 분기 말(254.5%)보다 8.3%포인트(p) 낮아졌다. 작년 3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하락이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손실 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며,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 금액이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00% 밑으로 떨어지면 자본금 증액 요구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자료 금융감독원]](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415/art_16498862064802_958a82.jpg)
RBC비율 하락은 분자인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분모인 요구자본은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말 가용자본은 금리상승 등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 현금배당 예정액 등에 기인해 3분기보다 3조3000억원 줄어든 16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자본은 65조7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이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권별로 비교하면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23개 생보사의 RBC비율은 254.4%로 3분기보다 7.4%p 하락했다. 같은 기간 29개 손보사의 RBC 비율은 231.4%로 9.8%p 줄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생보사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424.3%), 푸르덴셜생명(342.4%), 교보라이프(312.9%), 라이나생명(309.2%), 삼성생명(304.6%) 등의 순으로 높았다.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한화생명(184.6%)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손보사는 흥국화재(155.4%), AXA손해보험(169.7%), 한화손해보험(176.9%), KB손해보험(179.4%) 등이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전히 보험사의 RBC비율은 지급의무 이행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면서도 "금리 등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