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홀로 호황' 만끽한 롯데칠성음료 올해 행보는?

등록 2022.04.13 11:25:31 수정 2022.04.13 16:56:02

하이트진로‧오비맥주보다 장사 잘한 롯데칠성음료
“소주는 아쉬워” ‘처음처럼’ 보다 ‘참이슬’ 잘 팔려
또 한번 반전 준비…신제품 출시하고 와이너리 진출

 

[FETV=김수식 기자] 지난해 주류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음료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등 반전의 기록을 세웠다. '참이슬'로 소주업계 1위 자리에 오른 하이트진로와 '카스'를 앞세워 맥주업계 1위를 수성중인 오비맥주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등 선방하며 라이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사업은 신통치 않았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선수격인 '처음처럼' 소주는 하이트진로 '참이슬'과의 경쟁에서 뒷걸음질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와인과 위스키 사업 확장에 나선다. 와인, 위스키 사업은 신세계서도 공을 들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을 보인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주류업계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실적이 이를 보여준다. 하이트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2029억원, 174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 12.2% 감소했다. 오비맥주도 다르지 않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3445억원, 262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62%, 11% 줄었다.

 

주류시장은 일반음식점과 주점 등 유흥시장의 매출이 높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주류시장은 유흥시장과 가정시장이 6:4를 유지했다. 60%에 달하던 유흥시장 매출은 코로나19 장기화로 30% 수준까지 쪼그라들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가정용 시장과 수제맥주 사업에 공들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뒀다.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0.3% 증가한 672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45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소주 사업만보면 아쉽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소주 처음처럼은 계속 감소세다. 지난해 소주 사업부문 매출은 2841억원으로 전년대비 2.1%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 소주 사업은 2019년 3536억원에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사업은 2019년 1조1564억원, 2020년 1조2840억원, 지난해 1조292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을 통해 또 한 번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은 이달 15일 ‘처음처럼 꿀주’를 선보인다. 알코올 도수 15도로 처음처럼에 맥주 향과 꿀 향을 어우러지게 하여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을 줄여 부담없이 음용할 수 있게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을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자극적이지 않은 건식 안주와 함께 음용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물 들어 올때 노를 저으라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와인과 위스키 시장에도 손을 뻗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다양한 와인을 수입·판매하며 유명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양조장 매각 의사가 있는 복수의 와이너리 업체로부터 인수 제안서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며 전년 대비 34.4% 오른 8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위스키에도 관심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초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위스키 제조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위스키 증류소 구축을 위한 직원 채용에 이어 올해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제조 장인과 고문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제주 서귀포 지역에 위스키 증류소를 짓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롯데는 신세계와 와인, 위스키 시장에서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프라퍼티를 통래 미국 와인 양조장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2996억원에 인수했다. 쉐이퍼 빈야드는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 ‘힐사이드 셀렉트’ 등 5개의 와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와이너리다.

 

롯데와 신세계의 라이벌 대결은 위스키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신세계L&B는 위스키 경력 직원의 수시 채용에 나서며 사업을 본격화할 태세다. 이와 함께 제주에서 위스키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특허청에 제주위스키, 탐라위스키, 탐라 퓨어몰트 위스키 등 14종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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