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유영상 S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207/art_16450829832288_2107af.png)
[FETV=김현호 기자] 구현모·유영상·황현식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가 5G 주파수 문제로 17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과 회동했다. 이들 통신사는 주파수 추가 경매와 관련해 여전한 입장 차이를 보였고 KT는 SK텔레콤이 제안한 3.7㎓ 이상 대역 40㎒ 주파수(20㎒ x 2개 대역) 할당은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이통사 3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임혜숙 장관과 만나 5G 주파수 논의를 했다. 과기정통부는 “5G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한 투자 확대 방안, 농어촌 공동망 구축, 주파수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통신3사 대표들은 5G 등 통신서비스의 빠른 품질 개선을 위해 올해 전년 수준 이상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사간 첨예하게 대립 중인 문제는 5G 주파수와 관련한 추가 할당 문제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경매 당시 비워놓았던 20㎒(3.40~3.42㎓) 폭을 추가 할당하기로 했는데 이 대역폭은 LG유플러스가 사용하는 구간과 인접해 SKT와 KT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SKT와 KT가 3.40~3.42㎓를 사용하기 위해선 수조원에 달하는 주파수집성(CA)기술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임 장관과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확실한 결론이 안났다”며 “국민 편익과 고객 관점에서 의사결정이 조속히 내려져야 하는데 다른 논리로 지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요청한 주파수는 2018년에 예고됐고 2019년도에 가용한 주파수였다”며 “연구반과 TF, 공청회를 거친 주파수와 뒤늦게 (SKT에서) 제기된 것과 같이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SKT는 주파수 추가 경매가 결정되자 과기정통부에 40㎒ 주파수도 함께 경매에 내놓을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이에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유플러스와 SK텔레콤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KT는 SK텔레콤이 요청한 대역에 대한 수요를 검토해 정부에 의견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영상 SKT 대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유영상 대표와 구 대표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하기로 했다. SKT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AI 반도체 '사피온', 양자암호사업 등을 글로벌 통신 사업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