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영업익 4조원 시대 활짝...5G 효과

등록 2022.02.10 09:46:33 수정 2022.02.10 09:54:18

지난해 5G 가입자 1년 만에 900만명 늘어…SKT 1위
5G 기지국 구축은 목표에 1% 불과…투자도 하향세

[FETV=김현호 기자] KT, S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5G 가입자가 1년 만에 900만명 이상 늘어난 영향이 컸다. 5G 가입자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정작 소비자 편익을 위한 통신사들의 5G 생태계 확장은 더딘 상황이다. 기지국 구축은 기대 이하를 나타냈다. 투자 규모도 감소세로 전환된 상태다.

 

 

◆사상 첫 ‘4조 클럽’…올해도 “돌격 앞으로”=KT는 2021년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4.1%, 41.2% 증가한 금액이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인 ‘1조 클럽’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기존 통신 부문과 클라우드·IDC(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영역인 ‘디지코(Digico : 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기업분할 이후 첫 성적표를 받은 SK텔레콤도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 가량 줄었지만 한해 1조3872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11.1% 성장했다. 이동통신서비스(MNO)와 IPTV, T커머스 등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9790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로 기대를 모았던 영업이익 1조원은 무산됐지만 창사 이래 최대치다. MNO 해지율은 0.05%포인트 감소한 반면, 무선 사업 가입자수가 8% 성장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밖에 IPTV(인터넷TV),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 등 기업 인프라 사업의 약진이 주효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며 새역사를 달성했고 올해에도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SKT의 한국전력 IoT 수주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사업 집중으로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성장세는 다소 주춤하나 5G 공동망 구축, 시장 경쟁 지양으로 감가상각비와 마케팅비용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유지되면서 올해에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수혜에도...기반 기축은 ‘앞길이 구만리’=이동통신 3사가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5G 효과가 컸다. 한국은 지난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고 이후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용자 편익을 위한 무선 통신설비인 기지국 구축은 기대 이하를 나타냈고 통신사들의 투자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는 2091만5176명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3명이 5G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2020년과 비교하면 9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SKT 가입자는 987만4071명으로 전년 대비 80% 늘어 경쟁사 가운데 증감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KT는 637만2894명, LGU+는 461만3396명을 기록해 각각 76%, 68% 늘어났다.

 

반면, 기지국 구축은 저조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3사가 준공 완료한 28㎓ 5G 기지국은 138대다. SKT와 KT는 각각 99대와 39대를 구축했고 LG유플러스는 한 대도 준공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지국 구축의 행정절차는 기지국 개설신고와 준공신고, 한국전파진흥원의 검사로 인한 준공완료 등 3단계를 통해서 이뤄지는데 장비에서 전파가 나가기까지는 2단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2단계 절차인 준공신고로 기지국 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SKT는 105대 KT는 61대, LG유플러스는 354대로 집계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3사가 구축해야 하는 기지국이 4만5000개인 점을 고려하면 이행률은 1.16%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28㎓는 예상과 달리 기업과 기관, 정부 등에서 수요가 높지 않았다”며 “기지국 구축을 넓히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투자액도 감소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지국 구축 등으로 설비투자에 2조855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보다 17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2년 연속 감소세다. 또 LG유플러스는 350억원 줄어든 2조3455억원, SKT도 222억원 감소한 3조14억원에 그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은 투자 주기가 도래한다”면서 “현재 5G는 4년 차에 접어들어 상용화 초기에 투자가 집행됐던 만큼 주기상 금액이 줄어드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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