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선 카카오...김범수의 선택은?

등록 2022.01.12 15:13:23 수정 2022.01.12 16:09:16

색깔 사라지는 카카오 되찾기 위해 3월 새대표 체제 공식화 예정
콘트롤타워 개편으로 각자도생식 독립경영...본사 리더십 중시

[FETV=최명진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발(發) 위기 상황에 빠졌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사태 이후 신임 사장 임명자가 사퇴하는 등 일파만파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위기 상황 탈출을 위한 해법 찾기에 착수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100인의 CEO를 양성하겠다'는 김범수 의장의 철학에 따라 계열사 독립경영 체계를 유지해왔다. '각자도생'식 독립경영은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에 매몰돼 혁신을 상징하는 카카오의 색깔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계열사의 활동이 사회적 논란과 모럴 헤저드로 비화하며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부적으로 카카오 자회사들의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지 못한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었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기업으로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으로 자진 사퇴를 결정한 류영준 신임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의 후임 인선이 시급하다. 우선, 카카오는 계획대로 3월 주주총회 때 새로운 대표 체제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새 대표를 찾아 공동대표 체제로 갈지, 여 대표 단독 체제로 변화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카카오 안팎에선 캌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 대표, 정의정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IT업계 여풍'을 고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를 거론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여민수 대표 단독 체제를 점치기도 한다. 쇄신의 이미지를 위해 예상 밖이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해 일정이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류 대표의 사퇴 이후 남은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 카카오페이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3월까지는 대표직을 수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그가 계속 페이에 남을지 등은 결정된 바가 없다. 그가 카카오로 옮기면서 팔겠다고 약속한 스톡옵션들도 어떻게 처리할 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을 중시하는 카카오 구성원 사이에서도 컨트롤타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본사에 계열사를 관장하는 공동체컨센서스센터가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라며, "지난 한 달간을 뒤돌아보면 위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카오는 올 초 기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로 개편하면서 콘트롤타워의 기능을 강화한다. 새로운 콘트롤타워의 수장은 여민수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으며 김 의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관여한다. 현행 '각자도생'식 운영방식에서 본사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고 위기를 관리할 조직을 구축, 향후 10년간 ‘사회적 책임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얼라인먼트센터는 지난 연말 신설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카카오 그룹 운영의 양대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의장과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이끄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글로벌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에 전념하고, 얼라인먼트센터는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과 전략을 총괄하는 구조다.



최명진 기자 ugaia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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