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2021년 게임업계는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1월부터 시작된 게임업계 연쇄파동으로 인해 크고 작은 게임사들이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상반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신작 출시와 각종 부정적인 이슈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메타버스, NFT, P2E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광풍은 게임업계의 2022년을 기대하게 만든다. 2021년 쏟아진 게임회사들의 인수합병 소식이나 신사업 관련 연구 개발 소식은 미래를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
특히 비대면 생활로 인해 이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메타버스 구축은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로블록스나 더 샌드박스처럼 현재 구현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기본은 게임이기에 게임업체가 그리는 메타버스에 더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넷마블과 넥슨을 비롯해 컴투스, 위메이드 등이 자체적인 플랫폼 구축에 뛰어든 상태다. 또한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각종 거래나 시스템 운영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과 NFT, 암호화폐, 거래소의 필요성도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에도 다양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게임 외 IT 기술에 공을 들이던 엔씨소프트까지 NFT를 이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해 게이머와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주목해야 할 회사는 컴투스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의 구축을 위해 코인 거래소를 비롯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엔터테인먼트 기업까지 전방위적인 투자를 감행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넷마블 또한 8월에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케이팝 버추얼 아이돌 그룹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는 경기도 광명시에 건설 중인 ‘VFX 연구소’에서는 메타버스 및 NFT 분야의 연구가 중점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위메이드가 '미르4'의 글로벌 버전에 P2E 시스템을 적용해 출시해 기록적인 성과를 내면서 P2E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를 구축, 100여 개의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목표를 통해 P2E게임의 선구자로 우뚝 섰다. 이에 대기업부터 소규모 개발사까지 P2E 게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P2E 게임은 게임법의 사행성 규정에 적용돼 아직 국내에선 서비스가 불가한 상황이다. 이에 12월 발발한 나트리스의 무한돌파 삼국지에 대한 법정 공방은 현재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향후 이 법정공방의 진행 상황에 따라 2022년 P2E 게임의 후속 주자들의 등장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신사업에 대한 관심만큼 각 게임사의 신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작이 적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엔 3N과 2K의 굵직한 신작들이 준비돼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을 비롯해 ‘프로젝트HP’, ‘프로젝트D’ 등 신규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한 게임들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엔씨소프트는 북미, 유럽, 남미 등 서구권으로의 글로벌 출시가 상반기에 예정된 상태다. 또 신비에 쌓인 ‘프로젝트 TL’의 출시도 하반기로 예정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은 상반기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머지 쿵야 아일랜드’를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 2021년 효자노릇을 했던 ‘제2의 나라’는 올해 중국을 제외한 북미·유럽 등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지스타2021을 통해 공개한 신작들을 차례차례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우마무스메’나 ‘에버소울’은 서브컬쳐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PC 라인업인 생존 FPS ‘디스테라’도 2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크래프톤은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함께 오픈월드 서바이벌 장르인 ‘프로젝트 카우보이’.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한 신작 게임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새해에는 게임업계를 향한 불합리한 규제의 상징인 셧다운제가 폐지되는 등 변화를 맞이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출범하는 새 정부와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도 게임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