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옛날 생각나네" 크래프톤의 새로운 야심작 ‘썬더티어원’

등록 2021.12.13 13:58:41 수정 2021.12.21 08:51:20

탑다운 형식의 FPS 썬더티어원...고전명작 코만도스 느낌 물씬
짜임새있는 전투 묘미...높은 진입장벽은 아쉬운 점

 

[FETV=최명진 기자] 1990년대 초반 기자가 막 자신만의 컴퓨터를 가지게 됐을 무렵,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전략 시뮬레이션이 우후죽순 쏟아질 때였다. 이 와중에 전략성 만을 중시한 ‘코만도스’나 ‘아미맨’같은 게임은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요즘 기자가 추억 속의 게임을 떠올린 이유는 바로 크래프톤의 신작 게임 ‘썬더티어원’이다. 이 게임은 지난 8일 스팀을 통해 출시한 탑뷰 형식의 슈팅 게임이다. 테러리스트를 막는 특수부대를 조종하는 이용자는 자신만의 부대원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탑뷰 전략 슈팅은 무턱대고 전진하며 적을 사살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코만도스의 경우 미션마다 주어지는 특수병력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클리어할 수 있다. 썬더티어원도 이 장르적 특징을 잘 살렸다. 비록 모든 전투원을 개별적으로 콘트롤하지 못하지만, 명령을 통해 동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움직여야 한다. 약간의 실수로도 이용자를 기다리는 건 쓰러져있는 자신과 동료들이다.

 

썬더티어원은 코만도스에 비해 사실성을 극히 강조한 느낌이었다. 총기의 빈 탄창도 그대로 인벤토리에 남으며 가방에 있는 탄창도 조끼의 탄창 주머니로 옮겨야만 재장전이 가능하다. 동료들의 장비도 화력을 중시한 것이 아닌 철조망 절단기나 잠긴 문을 폭파할 폭약, 와이어 카메라 등 전략과 보조를 위한 세팅이 요구된다. 여기에 너무 많이 챙겨도 캐릭터들이 느려지기 때문에 이마저도 다 챙길 수도 없었다.

 

적과의 치열한 총격전에서도 엄폐물에 몸을 숨기고 탄을 아끼기 위해 정확히 조준하는 등, 콘트롤의 묘미도 잘 살렸다. 적의 공격을 피할 수도 없다. 피격당하면 끊임없이 강조한 사실성 덕에 잘못하면 한 번의 실수로 캐릭터는 빈사 상태에 빠진다. 이에 기자는 중반부터는 적을 제압하는 방식을 선호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썬더티어원은 코만도스 시리즈의 1편만큼의 극악한 난이도는 아니다. 다만 코만도스는 잠입 액션의 성향도 강했기에 실질적으로 두 게임의 체감난이도는 비슷했다. 대원들의 장비 선정부터 전장에서의 발걸음 하나조차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가 전부 그물처럼 엮여 굉장히 짜임새 있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사실성과 짜임새는 초심자들의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수많은 조작키와 마우스까지 콘트롤 하기엔 게임을 20년동안 해온 기자도 쉽사리 적응하지 못했다. 특히 솔로 플레이는 단순히 다시 게임을 진행하면 되지만 다른 이용자와의 멀티 플레이에선 자그마한 실수 하나도 뼈아프다.

 

여기에 동료들의 AI가 게임의 몰입에 발목을 잡을 때도 많다, 코만도스처럼 각 부대원을 전부 콘트롤 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 하나에 NPC 동료 셋에게 명령을 내리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동료의 AI가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게임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다. 다만 AI부분은 아직 서비스 초기라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

 

'썬더티어원'의 느낌을 가감없이 말하자면 한마디로 ‘호불호가 극명한 게임’이다. 마치 바둑처럼 자신이 구상한 전략이 실현됐을 때의 즐거움을 찾는 게이머라면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다. 호쾌한 타격감이나 반사신경을 통해 플레이하는 슈팅 게이머들에게 추천하기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썬더티어원'은 이제 막 출시됐을 뿐이다. 새로운 콘텐츠나 개선을 통해 캐주얼적인 변화구를 날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더이상 전장을 휘젓는 전투윈이 아닌 전장을 조종하는 지휘관이 되고 싶은 게이머들이라면 썬더티어원을 추천해본다.  



최명진 기자 ugaia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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