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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현대차 정의선 ‘친정체제’ 강화ᆢ...전면에 나선 고대 인맥들

기아차 최준영 경영지원본부장 및 이용우 현대차 북미권역 총괄 부사장 등 고대선후배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에 최측근 김용환 부회장도 고대 MBA 출신 등 고대인맥 장악
사외이사도 다수 고대인맥 형성...일각 "실무 경험 다소 부족해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

 

[FETV=정해균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재시동을 앞두고 정의선 부회장의 대학(고려대) 동문들이 급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MK)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89학번이다.


다만 이들 고대 출신 인사들은 실무경험이 부족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시일이 좀 더 더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1993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그 뒤 일본 무역회사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를 거쳐 99년 12월 현대차 구매담당 이사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입사 1년 4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한 그는 2002년 현대차 국내 영업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2003년에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5년 기아차 사장으로 승진한 뒤 2009년부터 현대차 부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그룹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지난 17일 정 부회장의 대학 동문인 기아자동차 최준영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최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기아차 광주지원실장·노무지원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로 기아차는 기존 박한우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지난달 새롭게 신설된 현대자동차 북미권역 본부장에 선임된 이용우 부사장도 정 부회장의 대학 선배다. 북미 권역본부는 미국 생산·판매법인과 캐나다, 멕시코 판매법인이 포함된다. 북미는 중국과 함께 현대·기아차 최대 전략 시장이다. 권역본부는 현지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된다.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 1실장(부사장)도 고대 출신 인사다. 그는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실은 30여 개 주요 계열사 등 현대차그룹의 50여 개 전체 계열사를 조율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00년부터 독일에서 근무할 당시 정 부회장의 글로벌 전략을 구상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과 고대 동기인 이봉재 현대트랜스리드 법인장(상무)은 지난 2005년 이사대우로 발탁돼 현대차그룹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15년 간 정몽구 회장 비서실장과 의전실장을 맡았다. 2016년 9월부터 자동차부품 회사인 현대트랜스리드에서 근무 중이다.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한 부회장은 동국대(무역학과)를 거쳐 고려대에서 MBA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가운데 다수도 고려대로 연결된다. 기아차 사외이사 5명 가운데 김동원 교수와 이귀남 전 법무부장관이 고려대를 졸업했다. 또 올 3월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현대글로비스 김대기 사외이사와 연임된 김대수(현대모비스), 김상용(현대제철) 사외이사는 고려대 전현직 교수다.

 

정 부회장은 그룹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이들 고대 출신 인사들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