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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학자 출신 대기업 '공익재단' 이사장 누가 있나

 

[FETV(푸드경제TV)=정해균 기자] 최근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의 공익 법인 거래 행태를 문제 삼으며 대기업 압박에 나섰다. 공익법인은 말 그대로 교육, 사회복지, 문화, 환경 등 공익사업수행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공정위는 지난 1일 국내 대기업 집단이 소유한 165개 공익 법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공익 법인들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와 경영권 승계에 악용되고 있다는 취지의 조사 내용을 발표해 규제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 법인 가운데 동일인, 친족, 계열사 임원 등 특수 관계인이 이사로 참여한 경우가 165개 중 138개(83.6%)였고, 총수와 특수 관계인이 공익 법인의 대표인 경우는 98개(59.4%)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최태원 SK그룹 회장(한국고등교육재단), 최기원(행복나눔재단),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LG연암문화재단· LG연암학원), 신영자(롯데문화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장학재단), 정몽준 현대중공업대주주(아산사회복지재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정석인하학원)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구자열 LS그룹 회장(송강재단)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학계 출신의 대기업 공익재단 이사장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3일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5월 21일 이사회에서 선임됐다. 정 이사장은 정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 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하다가 1978년 말 귀국해 서울대 강단에 섰다. 국무총리, 서울대 총장을 거쳐 현재 한국야구위원호(KBO) 총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 일본 도쿄대 총장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처음 맡았고 유영학 전 보건복지부 차관에 이어 현재 신수정 서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재단 설립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공익 사업의 큰 방향만 제시할 뿐 이사장 자리를 한 번도 맡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국내 5대 그룹 내 공익재단 중 순수 개인 사재로만 운영되는 유일한 재단이다.

 

신수정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다. 신 이사장은 지난 3월 제27대 회장에 추대됐다. 1969년 총동창회 창립 이후 첫 여성 회장이다. 신 이사장은 1963년 서울대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뒤 개교 사상 최연소(26살) 교수로 임용됐고, 첫 음대 여성학장을 지냈다.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로,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피아니스트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뮌헨 ARD, 도쿄, 리즈 콩쿠르 등 국제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아산나눔재단은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자 명예교수가 지난 2015년부터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이 전 총장은 숙명여대에서 1994년 이후 내리 4번 직선총장에 당선돼 13년간 숙명여대를 이끈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이다. 이 전 총장은 숙대 총장으로 재직한 13년 동안 무려 1000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모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에 앞장섰던 인사들의 모임인 6·3동지회 회원이다. 

 

서울 출신의 이 이사장은 1961년 경기여고를 졸업한 뒤 숙대 정치외교학과에 수석 입학했고 졸업도 수석으로 했다.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1976년 평교수로 시작해 30년 넘게 숙대에 재직했다. 81년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과, 통일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방송위원회, 청소년위원회,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다.

 

 

한편 이수빈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총수 일가를 제외한 삼성맨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삼성생명) 직함을 가진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5년 입사 50주년을 맞았다. 오너가 아닌 평사원이 한 회사에서 50년간 계속 일한 건 한국 대기업 중 이 회장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삼성 공채 6기로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 회장은 입사 9년 만인 만 1974년 임원이 됐고, 입사 13년 만인 38세의 나이에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사장에 올랐다. 이후 제일제당, 제일합섬, 삼성정밀공업,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단 구단주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CEO를 두루 역임했다. 특히 1991년 삼성그룹 회장실 비서실장을 맡으며 이건희 회장을 보좌했다. 그는 이 회장의 고교 4년 선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