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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오너 경영 '후견인' 그들은 누구...제자 스승 넘어설 까

 

[FETV(푸드경제TV)=정해균 기자] 이수빈, 손길승, 구학서...
삼성, SK, 신세계그룹 등 재벌 기업의 후계자가 경영수업을 받으며 그룹 총수로 나설 때까지 '후견인' 역할을 맡았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들'이다.

 

최근 LG그룹 등 주요 그룹에서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총수 자녀의 후견인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획과 재무, 영업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친 이들이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조언자' 역할을 맡게 된 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LG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하현회 부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구광모 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로 ㈜LG의 경영을 책임 지게 된다. 구광모 신임 ㈜LG 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는 유일한 40대 회장이다.  ㈜LG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을 계열사로 둔 LG그룹의 지주회사로 그룹 전체의 사업을 조정하고 방향을 설정한다.


1956년 생인 하 부회장은 부산 금성고와 부산대 사학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85년 LG금속에 입사한 하 부회장은 주로 현장에서 근무했다. 10여년간 옛 LG구조조정본부에서 재무와 전략기획을 담당한 뒤 1999년엔 LG디스플레이로 옮겨 10여년간 기획과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을 거쳐 2012년 말 ㈜LG 시너지팀장, 2014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하 부회장은 최근 그룹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하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투병 중이던 구 회장을 대신해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했었다. 특히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 재임 시절 구 회장을 휘하에 두면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상무)이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인 CJ ENM의 브랜드 전략을 맡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상무가 CJ ENM에서 경영 능력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그룹의 신임 대표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인 CJ오쇼핑 허민회 총괄 부사장이다. 대표적인 CJ 출신 리더인 허 대표는 마산고와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2011년 연세대 MBA를 마쳤다.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과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 CJ(주)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6년 5월부터 CJ오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허 대표는 CJ그룹이 위기를 맞을 때 마다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적자였던 CJ푸드빌을 이듬해 흑자로 바꿨다. 또 CJ오쇼핑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3년 만에 매출을 성장세로 돌렸다. 이 상무에게는 더 없이 훌륭한 경영수업 교사인 셈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1일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 했다. 이번 인사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지난 4월 말 가석방된 후 처음으로 단행된 인사다. 특히 장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 4세인 장선익씨가 임원급 이사로 승진했다.

 

또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수행하는 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후판사업본부장 김연극 전무를 두 단계를 승진시켜 영업과 생산을 총괄하게 했다.

 

김 사장은 이 회장의 측근으로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인천제강소 관리담당, 봉강사업본부장 등 회사 핵심 사업본부를 거쳤다. 김 사장은 향후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제자(오너 자녀)가 스승(후견인)을 능가할 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