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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대내외 악재로 10년 만에 최저 성장률...2.0%

 

[FETV=유길연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 수출·설비투자 둔화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이 선방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2%대 성장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22일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작년 GDP은 전년에 비해 2.0% 늘었다. 

 

당초 민간 연구기관에선 1.9%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 성장해 예상을 웃돌면서 2%대 성장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진 적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2009년(0.8%) 등 3차례로 모두 경제 위기 국면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경제가 유독 부진했던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우리 경제에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민간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9% 성장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8.15, 3.3% 감소했다. 수출은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등으로 민간 경제 활력 제고에 올인했지만 민간 경제가 기대 만큼 살아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한편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선방한 것은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개선되면서 수출 둔화를 만회한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건설투자는 6.3%, 설비투자는 1.5% 각각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한 점도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4분기 성장률(1.2%) 가운데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0%포인트를 차지해 사실상 성장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