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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고 주식시장 '훈풍'

 

[FETV=조성호 기자]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국내외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분다. 미중 무역전쟁이 사실상 끝나면서 시장을 압박했던  대형 악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정식 서명한 소식이 전해진 16일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8개월 동안 이어진 양국간 무역 갈등이 일단락된 가운데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17.07포인트(0.77%) 오른 2248.05에, 코스닥은 12.50포인트(1.22%) 오른 686.52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와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정식 서명했다. 약 1년 6개월동안 이어져 온 양국의 무역전쟁이 일단락 된 셈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중국은 올 4월 1일까지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2년 동안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2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발효한 중국산 수입품 1200억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7.5%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다만 25%를 적용받는 3700억달러 제품의 관세율을 유지했다.

 

양국은 1단계 합의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2단계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무역협상까지 마무리되면 무역전쟁 과정에서 부과한 대중 관세를 즉시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의 서명식에 따라 우선 양국간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 및 법제화하기로 한 점, 이행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부처 신설 등 모니터링하기로 한 점 등은 긍정적”이라며 “중국이 여기에 동의했다는 점은 각종 구조개선 노력 이행 의자가 과거 대비 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또한 “글로벌 및 국내증시는 18개월을 억눌러왔던 불안요소가 해결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노이즈가 사라진만큼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이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증시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간밤 미국 증시의 경우 소폭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90.55포인트(0.31%) 오른 2만9030.22, S&P500지수는 6.14포인트(0.19%) 상승한 3289.29, 나스닥지수는 7.37포인트(0.08%) 오른 9258.70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중국과의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기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서명 이후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점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외환시장도 달러 약세를 보이는 등 차익실현 또는 실망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합의내용이 대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2단계 및 최종합의도 미 대선 이후”라며 “그때까지 변동성은 줄어들겠지만 잠재적 위험요소로 남아있다”고 관측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합의가 한국 경제나 세계 무역량에 긍정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할 부분이 많다”며 “이번 합의에서 관세 인상으로 인한 세계 수요 감소분이 회복될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