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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글로벌 투자금융 명가' 꿈 영근다

세계 3대 사모펀드 KKR과 대체투자 펀드 조성

 

[FETV=유길연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투자금융(GIB) 부문에서 또 한 번의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대체투자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펀드는 기존 펀드와 달리 신한금융이 자산 운용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선진 투자운용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체투자 부문의 '일류 신한' 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PEF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2억 달러(약 2325억 4000만원) 규모의 신한금융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KKR은 1976년에 설립된 투자회로 칼라일, 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PEF로 손꼽힌다. 약 1947억 달러(225조 7157억원)의 자산(2018년 12월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4개 대륙 16개 국가에 21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번 펀드 출시는 지난 2018년 9월 신한금융과 KKR과 맺은 ‘글로벌 대체투자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의 결과물이다. 당시 신한금융은 KKR과 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 지분 매각, 공동 펀드 조성등을 협의했다. "선진자본에 배워라"는 조 회장의 지침에 따라 협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펀드는 일반적인 투자 방식과 달리 자산배분 및 투자 결정 등 펀드 운용 단계별로 양사의 협의가 가능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자산운용사와 펀드를 조성하더라도 자산 운용 전반에 대한 참여는 거의 없었다.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신한금융은 KKR의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전 과정에 참여해 KKR의 글로벌 투자 경험과 역량을 직접 이전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신한금융은 첫 번째 맞춤형 펀드의 포트폴리오로 KKR이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모펀드(PEF) 분야를 선정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통해 은행, 금투, 생명 및 오렌지라이프가 공동 참여하는 1억5천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시했다. 두번째 포트폴리오는 안정적 투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부동산 및 인프라 부문을 선정했다. 현재 5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체투자 펀드 조성은 조 회장이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출범시킨 GIB의 성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지주, 생명, 캐피털사까지 참여시켜 해외 투자금융(IB)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했다. 신한금융의 각 계열사 IB 인력들은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GIB의 특징은 다른 금융그룹들의 CIB와 달리 생명보험, 캐피탈사 까지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기획단계에서 중심이 되는 계열사는 신한금융투자고 자금력으로 지원하는 건 신한은행이다. 여기까지는 기존 CIB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신한 GIB는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의 노하우가 추가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신한생명은 지난 2016년부터 대체투자 부문 투자를 확대해왔다. 올해는 자금 조달 주선업무까지 추가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 기존에는 기업 관련 대출 자문만 다뤘다. 또 신한생명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펀드를 출시했다. 

 

다양한 계열사의 전문성을 모은 신한 GIB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신한은행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사업자로 깜짝 선정된 것은 GIB의 협력 수준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은행은 금융사임에도 유수의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돼 회자가 됐다. 당시 신한 GIB는 신한생명에서 사업을 발굴하고 지주와 은행이 함께 자금조달과 수익성을 검토한 후 금투에선 운용 방식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입찰에 참여하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룹 내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신뢰도가 높은 신한은행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GIB에 속한 모든 계열사들이 이뤄낸 작품이었다. 

 

이처럼 탄탄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신한 GIB는 그룹 내의 ‘효자’ 사업부문으로 등극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GIB 부문의 영업이익은 520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6.9% 늘었다. 이번 펀드 출시로 시작된 KKR과의 협력은 GIB 실적 순항에 ‘훈풍’이 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이번 KKR과의 단독 맞춤형 펀드 조성을 통해 그룹의 대체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며 “그룹의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을 ‘일류’로 향상시키기 위해 KKR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