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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해외로”…증권사, ‘新남방’ 글로벌 보폭 키운다

 

[FETV=조성호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 기조에 발 맞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증권사들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 중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곳은 6곳이다. 2008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했다. 또한 키움증권의 경우 연내 베트남 시장 진출을 목표로 현지 증권사 인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베트남 진출 증권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신남방 개척 중심 ‘베트남’…성장잠재력 높아 인기

 

증권사들의 ‘베트남 러시’의 큰 이유는 베트남 시장의 경제 성장세에 있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6~7% 정도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와 올해 각각 6.5%로 전망했다. 또한 베트남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8년 7.1%에 달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노인이 적고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높으면서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도시화율 등 경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국가로 꼽힌다.

 

더욱이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 지분 제한을 폐지할 계획이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의 베트남 법인인 미래에셋베트남은 지난달 4일 1조1560억동(약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금을 5조4560억동(약 2728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베트남은 그동안 업계 1위였던 SSI(5조1010억동)를 제치고 자본금 기준 베트남 최대 증권사로 도약했다. 현지 진출 12년 만이다. 또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40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97억원)보다 44.3% 증가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베트남은 앞으로 자금조달, 베트남 공기업 민영화 기업공개(IPO) 주관 영업 등도 적극 개시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3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 베트남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NH투자증권은 2018년 2월 지분율을 100%까지 늘리며 현지 법인 NHSV를 출범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018년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내 10위권 증권사로 올라섰다. 지난 2010년 베트남 50위권 수준의 옛 EPS증권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에 38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KIS베트남은 브로커리지 확장, IPO, 기업 인수·합병(M&A) 등 투자은행(IB)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또한 각각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0억원, 20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8%, 263.6% 증가했다.

 

■ ‘기회의 땅’, 현지 증권사 인수 등 후발주자 진출 가속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베트남 법인 ‘파인트리 증권’을 공식 출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베트남 온라인 주식거래 전문 증권사인 HFT증권을 인수한 뒤 조직 재정비와 사명을 변경했다.

 

특히 오는 2025년 동남아 최고의 디지털 금융사 도약을 목표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각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한화투자증권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인트리증권이 베트남의 디지털 금융시장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또한 연내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접촉해 인수 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며 구체적인 방식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